스승님께.<br /><br />봄이 온갖 색깔로 물오르면 전군 가도의 벚꽃길이 떠오릅니다.<br /><br />봄꽃 터널이 환했던 내 고향 전주.<br /><br />지금 뉴질랜드는 가을입니다.<br /><br />나뭇잎이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10월 가로수의 노란 은행잎이 환하게 밝혀주던 한국의 가을날, 40년 만에 선생님을 뵈었습니다.<br /><br />까마득한 시절 제자였던 저를 선생님의 팔순기념 콘서트에 초대해주셔서 보석처럼 빛나는 추억을 안고 왔습니다.<br /><br />맑고 순수한 시인으로서 '문학은 나의 인생이다.' 하신 선생님 한평생 문학의 길.<br /><br />세월이 깊어가면서 커지는 그리움과 이국에서의 버거운 고독감을 견딜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주셨습니다.<br /><br />그리움이 맴돌 때마다 다시 고국에 갈 날을 기다리며 달력을 들춰봅니다. 또 뵈러 가겠습니다.<br /><br />선생님 감사합니다. 건강하시기 바랍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pn/0930_201705280300229660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