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과학적 발견은 종종 일상 속의 현상을 주목하다가 이뤄지는데요.<br /><br />소화제와 사료 첨가제를 만드는 데 쓰는 효소를 개발한 국내 연구진이 최근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.<br /><br />흑염소가 나무뿌리도 소화할 정도로 소화력이 뛰어나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하는데요.<br /><br />백종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소가 먹을 볏짚과 사료 위에 흰 가루를 뿌립니다.<br /><br />거친 먹이의 소화를 도와 성장 속도를 높여주는 단백질 촉매제, 즉 효소입니다.<br /><br />[고보민 / 한우 농가 : (한 마리당) 하루에 20g씩 주는데 농가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되기도 해요. 그만큼 소에게 좋은 성적과 체중이 나와서….]<br /><br />국내에서 소비되는 산업용 효소 가운데 절반은 가축용 사료 첨가제가 차지합니다.<br /><br />20%는 식품에, 11%는 세제, 2%는 제약 분야에 사용됩니다.<br /><br />한해 천억 원 규모의 시장이 있는데 국내에는 효소를 만드는 기술이 없어 95%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왔습니다.<br /><br />국산화 방법을 연구하던 국내 연구진은 되새김질로 나무뿌리까지 거뜬히 소화해내는 흑염소에 주목했습니다.<br /><br />볏짚만 먹인 흑염소의 위에서 미생물 DNA를 추출해 대장균에 넣어 증식했더니, 분해 능력이 뛰어난 효소 55종이 나온 겁니다.<br /><br />흑염소 위에서 찾아낸 이 효소는 기존에 널리 쓰이는 토양 곰팡이나 미생물에서 추출한 섬유소 분해효소보다 분해 능력이 2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<br /><br />이 효소를 대장균 속에서 증식시키면 대량생산을 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[이경태 /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사 : 이번에 발견된 효소를 사용하게 되면 3년 내 수입대체 효과가 3분의 1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.]<br /><br />농촌진흥청은 효소 34종을 특허로 등록하고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입니다.<br /><br />YTN 백종규[jongkyu87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705210006123366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