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이 집을 나갔다가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.<br /><br />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.<br /><br />이상곤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지난 19일 대전의 한 체육관 뒤편에서 80대 치매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.<br /><br />나흘 전 집을 나가 경찰에 실종 신고가 돼 있던 상태였습니다.<br /><br />사망 추정 시간은 발견 8시간 전으로 확인됐으며, 아쉽게도 숨지기 전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은 없었습니다.<br /><br />체육관 주변을 청소하던 직원이 하루 전에도 누워있는 노인을 발견했지만, 당시에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별다른 조치 없이 시간이 흘렀고 밤사이 비까지 내렸습니다.<br /><br />다음 날 아침에서야 신고가 이뤄졌지만, 치매 노인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.<br /><br />[체육관 관계자 : 중간에 누가 누워 있다고 하니까 (주변이) 길이고 산이고 하니까 등산객이 날도 따뜻하고 그러니까 술 한 잔 먹고 누워 있는가 보구나 생각했지.]<br /><br />이와는 반대로 시민의 도움을 받아 실종 치매 노인이 목숨을 구한 경우가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21일 충남 금산의 한 산속에 치매 노인이 탈진해 쓰러져 있는 것을 약초를 캐던 사람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.<br /><br />실종 나흘만이었습니다.<br /><br />전문가들은 한곳에 오랫동안 앉아 있는 등 특이한 행동을 보이는 노인을 발견하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.<br /><br />[손의성 / 배재대학교 복지신학과 교수 : 치매 노인 문제는 정부나 지자체나 사회가 다 책임질 수 없어요. 그러기 때문에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한데요. 곧바로 치매 센터나 119에 알려주시면 조치를 취할 수 있어서 위험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.]<br /><br />한해 실종되는 치매 노인이 9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, 주변의 관심이 실종 치매 노인의 생사를 가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YTN 이상곤[sklee1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704261802210903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