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오늘은 세월호 참사 3주기입니다.<br /><br />가장 많은 희생자와 미수습자 가족들이 살고 있던 경기 안산지역에서는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참사를 기억하려는 움직임이 끊이질 않았는데요.<br /><br />뭍으로 나온 세월호, 그리고 참사 3년을 맞아 안산은 희생자 가족과 이웃이 하나 돼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경국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3년, 너무나도 길었던 항해를 마치고 육지로 올라온 세월호를 씻어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.<br /><br />갑판이 조금씩 예전의 색을 찾는 동안, 참사를 잊지 않은 이들도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습니다.<br /><br />벽면 가득한 사진.<br /><br />그 사진 속 얼굴을 차마 보지 못한 채 그저 꽃송이 하나를 올려두고 자리를 떠납니다.<br /><br />[차병철 /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: 이런 일은 다시는 학생들에게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. 진실이 규명됐으면 좋겠습니다.]<br /><br />분향소에서 차로 5분 남짓, 수학여행 간 아이들을 기다리는 작은 교실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시곗바늘은 참사의 그 날에 멈췄습니다.<br /><br />"사랑한다. 내 아들."<br /><br />아이들이 매일 보았을 칠판 속에는 하지 못한 말들이 글자가 되어 가득 찼습니다.<br /><br />참사 이후 단원고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생일을 잊지 않고 챙기는 택시기사 임영호 씨는 '울보 삼촌'이라는 별명이 더 익숙합니다.<br /><br />[임영호 / '울보 삼촌' 택시기사 : 분향소 들어가면 케이크 올려놓고 운다. 저 삼촌은 항상 운다.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저를 울보 삼촌이라고….]<br /><br />임 씨의 택시는 작은 분향소입니다.<br /><br />회사 택시를 꾸미기 위해 천일 넘게 남들보다 더 많은 사납금을 내며 승객을 날랐습니다.<br /><br />임 씨 같이 참사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모이면서 안산은 점점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거대한 추모 공동체로 거듭났습니다.<br /><br />복지센터 안에서는 참사 3년을 앞두고 꽃과 나비를 만드는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,<br /><br />[김상숙 /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: 함께하고 싶었고, 가족 같기도 하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참여하게 됐습니다.]<br /><br />안산지역 50곳이 넘는 가게들은 스스로 작은 공간을 내었습니다.<br /><br />생업 속에서도 추모의 마음을 놓지 않으려는 듯 카페 탁자 위에는 노란 리본이 가득 쌓였습니다.<br /><br />[서영아 / '노란 가게' 사장 : 잊지 말아야 할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하거든요. 그래서….]<br /><br />주변에서 같이 아파하고 기억하는 이들이 있어 희생자 가족들은 한 번 더 힘을 얻습니다.<br />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70416050012858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