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표류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회생의 열쇠는 사실상 국민연금이 쥐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 때문에 정부가 계속 국민연금을 끌어들이려 하지만 이미 삼성 합병 찬성으로 큰 홍역을 치른 국민연금으로서는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오는 17일 전까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.<br /><br />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에 동의해야 한다는 정부의 압박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최근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까지 나서 "국민연금이 어떤 선택을 할지 이미 답은 나와 있다"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.<br /><br />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까지 직접 나서 국민연금을 압박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국민연금이 정부안 찬성에 주저하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수천억 원의 예상 손실입니다.<br /><br />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는 3천8백여억 원.<br /><br />정부안에 찬성할 경우 이 가운데 2천6백여억 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국민연금의 더 큰 고민은 이른바 '삼성 트라우마'에 있습니다.<br /><br />특검 수사 결과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으로 국민연금이 입은 손해는 1,388억 원에 이릅니다.<br /><br />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에 찬성하면 삼성 때보다 2배 가까운 손실을 보게 되는 겁니다.<br /><br />[강경훈 /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: 삼성 합병 건과 관련해서 문제가 터졌기 때문에 지금 장기적인 목표를 충분히 고려하는데 여러 가지 애로를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.]<br /><br />정부 안에 반대할 경우에도 수천억 원을 날릴 수 있기 때문에 선뜻 반대할 수도 없습니다.<br /><br />국민연금의 선택은 나머지 사채권자들의 의사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.<br /><br />최선의 선택이 아닌 최악을 피해야 하는 국민연금으로서는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.<br /><br />YTN 이대건[dglee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2_201704070534047632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