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을 앞두고, 여러 괴담이 SNS를 통해 급속히 유포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크게 두 종류의 루머가 있습니다.<br /><br />'헌재 재판관 2명이 탄핵심판 기각으로 마음을 굳혔다'는 탄핵 기각설, '재판관 3명이 대통령 파면을 주도한다'는 파면주도설.<br /><br />이 밖에도 여러 설이 난무하는데, 실명까지 대동하며 '진짜 뉴스'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따져보면 터무니없는 루머입니다.<br /><br />재판관들이 각자 최종판단을 논의하는 자리는 평의라는 회의체입니다.<br /><br />평의는 최후변론 등 심리 절차가 모두 끝나고 열립니다.<br /><br />즉, 평의 전까지는 재판관들은 서로의 의견을 알 수 없는 구조인 겁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가죠.<br /><br />시국이 어수선하다 보니, 발 없는 말에 정치권도 올라탄 형국입니다.<br /><br />정치권 일각에서는 진위를 따지기보다는 루머가 확산되는 분위기에 편승해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새누리당 일부 의원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헌재가 기각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세 결집을 도모하고 있고요.<br /><br />더불어민주당, 국민의당, 정의당도 손을 잡고, 헌재가 3월 13일 이전에 탄핵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법조계도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원로 법조인들은 한 일간지에 성명 형식의 광고를 내고, 헌법정신에 어긋나는 탄핵 청구를 기각해야 한다며 헌재를 압박했는데요.<br /><br />이를 두고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원로 법조인들이 팩트를 왜곡했다며, 곡학아세라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헌재는 온갖 억측에 곤혹스러운 표정입니다.<br /><br />이정미 권한대행은 어제 변론에서 "심판정 안팎에서 재판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을 삼가달라"고 당부하며 우려를 나타냈는데요.<br /><br />법의 공정함을 논할 때, 우리는 정의의 여신, 디케를 떠올리곤 합니다.<br /><br />한 손에는 저울을, 다른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죠? 그리고 눈은 가렸습니다.<br /><br />어느 것에 현혹되지도 않고,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집행되는 것을 우리는 법, 정의라 부릅니다.<br /><br />헌재 뿐만 아니라, 근거없는 소문에 흔들리는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정신이 아닐까요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1_20170210180204022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