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'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' 파문으로 전·현직 장·차관이 잇따라 구속된 문화체육관광부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진상 규명은 특검에 의존하고 재발 방지책도 원론적인 내용에 불과해 '알맹이 없는 사과'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'블랙리스트' 파문으로 전·현직 장·차관 4명이 줄줄이 구속된 문화체육관광부가 결국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10월 '블랙리스트' 명단의 실체가 언론이 공개되며 논란이 불거진 지 석 달 만입니다.<br /><br />송수근 장관 직무대행을 비롯해 문체부 실·국장들은 예술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할 문체부가 문화예술 지원의 공정성 문제를 일으켜 부끄럽다며 통렬히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[송수근 / 문체부 장관 직무대행 : 특검 수사 등을 통하여 우리 문체부가 져야 할 책임에 대해서는 마땅히 감내하겠습니다.]<br /><br />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책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.<br /><br />현장 문화예술인들이 주축이 된 논의 기구를 만들고 관련 법을 개정해 문화예술계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부당한 축소·폐지 논란이 있는 지원 사업은 바로잡겠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사태를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지만, 원론적인 대책으로 사태 수습이 될지는 의문입니다.<br /><br />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문체부 내 블랙리스트 관련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징계나 인사방침이 눈에 띄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.<br /><br />당장 송수근 장관 직무대행조차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받아 자격 논란이 일고 있지만, 자신의 거취에 대해 즉답을 피했습니다.<br /><br />사과보다 먼저 이뤄져야 할 자체 진상 파악도 특검 수사를 이유로 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[김영산 /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 : 굉장히 담당자가 많고 광범위하고 저희가 전체를 파악하기는 상당히 힘듭니다.]<br /><br />사상 초유의 현직 장관 구속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문체부가 여론에 떠밀려 진정성 없는 사과와 알맹이 없는 대책을 내놨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.<br /><br />YTN 윤현숙[yunhs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6_20170123191813358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