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한화그룹의 이른바 '황제 폭행' 같은 재벌가 갑질도 있지만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의 갑질도 끊이지 않고 않습니다.<br /><br />지하철을 관리하는 역무원들은 10명 가운데 9명이 폭언에 시달리고 있고 절반 이상이 승객에게 폭행당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.<br /><br />한동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YTN이 확보한 지난 2일, 서울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 영상입니다.<br /><br />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가 20대 여성 역무원을 향해 손가락질하더니, 급기야 뒷걸음질 치는 여성의 뺨을 후려치고 분에 안 풀린 듯 계속 삿대질합니다.<br /><br />전날 저녁, 같은 역사 승강장에서는 술에 취한 중년 남성이 역무원에게 욕설을 퍼붓습니다.<br /><br />[A 씨 / 부정승차 적발 승객 : 이거 양아치야, 양아치야. 양아치야 XX. 내가 세금 내서 너 같은 놈 월급 주냐. 꺼져! 꺼져!]<br /><br />부정승차를 하려다 적발됐거나 이유 없이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겁니다.<br /><br />[홍성필 / 부역장 : 혹시 (짐을) 잊어먹을 수 있으니까 가져가셔야 한다고 말씀드린다는 찰나에 갑자기 느닷없이 제게 뺨이 한 대 날아왔던 거였거든요.]<br /><br />취재진이 역무원을 만나는 도중에도 한 남성 승객이 별다른 이유 없이 비상벨을 눌러 역사 직원들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[B 씨 / 이유 없이 비상벨 누른 승객 : 배관 한 번 직접 보신 적 있으세요? 절었어요, 때가. 절었으니까…. (죄송한데 술 드신 거 아니시죠?) 네, 네. (비상벨 눌러보신 건 처음이신가요?) 예전에도 해봤어요. 5678 도시철도….]<br /><br />서울메트로 조사 결과 2014년 31건에 불과했던 승객의 역무원 폭행 건수는 2015년과 지난해 백 건 안팎에 달했습니다.<br /><br />역무원 설문에서도 직원 2명 가운데 1명이 승객에게 맞은 적 있다고 답했고 폭언을 당한 직원은 10명 중 9명이나 됐습니다.<br /><br />[이상춘 / 서울 동묘앞역 역장 : 불안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.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 여러분께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.]<br /><br />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역무원들.<br /><br />우리 곁을 지켜주고 있는 이들을 향한 작은 배려가 필요한 때입니다.<br /><br />YTN 한동오[hdo86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701181120471596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