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스마트폰에는 분실이나 도난을 막기 위해 각각 이른바 '고유 식별 번호'가 부여돼 있는데요.<br /><br />사람으로 치면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이 번호를 복제해 이동통신사 보조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.<br /><br />차정윤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대구의 주택가 사무실로 경찰이 들이닥치자 빼곡히 쌓인 휴대전화가 끝없이 발견됩니다.<br /><br />모두 불법 복제한 스마트폰으로 이곳에서 압수한 것만 8백 대가 넘습니다.<br /><br />[경찰 관계자 : 사기, 휴대전화 복제와 전파법 위반 혐의로 체포합니다.]<br /><br />통신사 대리점 업주 37살 김 모 씨 등 7명은 지난 2014년부터 천 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복제했습니다.<br /><br />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비싼 스마트폰을 사들인 뒤, 값싼 중고 휴대전화로 고유 식별 번호를 그대로 옮겼습니다.<br /><br />서로 다른 기계이지만, 통신사에서는 똑같은 것으로 인식하는 쌍둥이 휴대전화를 만든 겁니다.<br /><br />이들이 사용했던 휴대전화 고유 번호 복제 프로그램입니다. 몇 번 만 클릭하면 단 1분 만에 중고 휴대전화가 신규 스마트폰으로 둔갑합니다.<br /><br />신규 고객을 유치한 것처럼 속여 통신사로부터 개통 보조금을 받아내기 위해 복제 중고 휴대전화는 계속 사용했고, 새 단말기는 중국과 홍콩 등 해외로 팔아넘겨 이중으로 돈을 챙겼습니다.<br /><br />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김 씨 일당이 불법 복제 휴대전화로 모바일 상품권 등을 마구잡이로 사들이면서, 이들에게 속아 명의를 빌려준 피해자 560명 앞으로 쓰지도 않은 요금 10억 원이 나왔습니다.<br /><br />[명의도용 피해자 : 8백~9백만 원이 (청구서로) 날아왔어요. 휴대전화, 인터넷 사용 금액, 전자제품하고….]<br /><br />이런 수법으로 챙긴 돈은 무려 17억 원.<br /><br />경찰은 특정 제조사의 휴대전화에서만 복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당국에 보완을 요청했습니다.<br /><br />[장흥식 /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: 이와 같은 유사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과 첩보 수사를 강화해 수사 범위를 확대하겠습니다.]<br /><br />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36살 조 모 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.<br /><br />YTN 차정윤[jycha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611281756103475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