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천 년의 한지'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한지는 보존성이 우수합니다.<br /><br />세계 3대 박물관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소장 유물을 보수하는 데 처음으로 일본의 '화지' 대신에 우리 한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문화재 복원 분야에서는 '세계적 지각 변동'입니다.<br /><br />프랑스 파리에서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루브르박물관 리슐리외 관에 전시된 19세기 독일 바바리아 왕국 '막스 왕 Maxmilian Ⅱ'의 서재.<br /><br />'문화 왕'으로도 불린 그의 책상은 한지 덕분에 올해 4월 제모습을 되찾았습니다.<br /><br />박물관 측은 특히 손상된 자물쇠 부위에 '전주 한지'를 덧대 완벽하게 복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.<br /><br />[아리안 들랴샤펠(한국 이름 김만월) / 루브르박물관 보존복원 연구소장 : 한지는 다른 종이를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특질을 지니고 있습니다. 한지의 특질을 앞으로 더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.]<br /><br />루브르박물관 측은 최근엔 한국의 전통 한지를 프랑스의 문화재 복원 전문가들에게 소개하는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습니다.<br /><br />박물관 측이 초대한 한국의 한지 전문가들은 얇고 가볍지만 질기고 오래가는 한지가 일본의 '화지'나 중국의 '선지'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제조 과정과 과학적 데이터 등을 곁들여 상세히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[김춘호/ 문경 한지장 전수교육 조교 : 명품 한지를 루브르박물관에서 인정하고 한지를 쓰고자 한다는 것은 한지를 만드는 장인의 입장에서 흐뭇하고 감격스러운 일입니다.]<br /><br />루브르박물관 측은 파리에 있는 동양 전문 '기메 박물관' 등 프랑스의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의 복원 담당자들에게 최근 한국의 한지를 구매하게 된 경위도 알렸습니다.<br /><br />[자비에 살몽 / 루브르박물관 아트그래픽 부장 : 한지의 전통 제작 기법은 매우 특별하고 이에 따른 특성 때문에 저희 루브르 박물관에서 문화재 복원에 사용해왔습니다.]<br /><br />한지의 루브르 입성은 그간 문화재 복원 재료를 장악하다시피 했던 일본의 '화지'에 한지가 판정승했음을 의미합니다.<br /><br />문화재 복원의 세계적 본산인 이곳 루브르 박물관이 한지의 우수성을 인정한 만큼 이제 한지에 대한 국제적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.<br /><br />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4_201712030153490325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