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하늘의 심판이었다', 이렇게 표현해도 될까요?<br /><br />13년 전 어머니를 살해한 범인을 형사가 된 아들이 마침내 체포했습니다.<br /><br />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 겁니다.<br /><br />형사 K 씨는 고등학생 시절이던 지난 2004년 6월 25일, 어머니를 잃었습니다.<br /><br />당시 어머니는 자녀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친척이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임시로 카운터 일을 보고 있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노래방을 찾은 범인이 술값이 비싸다며 시비를 걸었고, 시비 끝에 어머니는 범인의 흉기에 찔려 숨지게 됩니다.<br /><br />당시 수사본부까지 꾸려졌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사건은 장기미제사건으로 분류됐고 사건은 이대로 잊히는 듯 했습니다.<br /><br />세상 모두가 잊어도 아들의 뇌리 속에서는 지워지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지난 2013년 꿈에 그리던 형사가 된 뒤 틈이 날 때마다 사건 현장을 맴돌았고 수사 기록도 되씹었다고 합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단서는 털끝만큼도 없었습니다.<br /><br />세월은 자꾸 흘렀고, 어머니 사건도 반쯤 포기했을 무렵, 하늘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일까요.<br /><br />뜻하지 않게 K 형사 앞에 범인이 나타나게 됩니다.<br /><br />지난달 21일 밤, 대구 중구에서 집에 가던 22살 여성이 흉기로 폭행을 당하고 손가방을 뺏기는 사건이 벌어집니다.<br /><br />당시 범인의 모습이 CCTV에 찍혔는데요.<br /><br />경찰은 범인이 담배를 피는 모습을 확인했고, 주변에 떨어져 있던 담배꽁초를 모조리 수거해 DNA를 분석했습니다.<br /><br />이때까지만 해도 K 형사는 강도 사건의 범인이 어머니 살해범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DNA 감식 결과 13년 전 어머니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의 DNA와 일치한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.<br /><br />두 사건의 범인이 같은 사람이라는 뜻이었죠.<br /><br />K 형사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어머니 살해범의 검거가 눈앞에 온 이 때, 떨리는 마음으로 밤낮없이 수사하던 K 형사에게 '사건에서 손을 떼라'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.<br /><br />어머니의 살해범을 직접 잡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, 범인을 직접 마주쳤을 때 행여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미리 차단코자 했던 경찰 수뇌부의 판단이었습니다.<br /><br />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K 형사는 동료들을 믿었고 의연하게 장기 휴가를 떠납니다.<br /><br />범인은 결국 검거됐죠.<br /><br />이번 사건을 맡았던 수사진 사이에서는 '하늘의 심판'이라는 말이 나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712042014057852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