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이번 구속은 세 번째 시도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지만, 무엇보다 검찰의 적폐청산 수사가 탄력을 얻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입니다.<br /><br />그동안 주요 피고인들이 구속적부심에서 줄줄이 석방되고 구속영장까지 잇따라 기각되며 위축됐던 검찰 수사가 다시금 반전을 맞았습니다.<br /><br />권남기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우병우 전 수석은 적폐청산 수사를 벌이는 검찰에 가장 아픈 부위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11월 첫 소환조사를 시작으로 1년 넘게 조사를 이어왔지만, 앞서 두 차례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되며 부실수사 논란이 일었습니다.<br /><br />잇단 기각에 검찰은 영장 발부의 기준이 뭐냐며 법원을 상대로 날 선 발언을 내놓기도 했지만, 내심 수사팀의 사기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지난해 소환 당시 검찰청사 안에서 팔짱을 낀 채 웃고 있는 우 전 수석의 모습은 이른바 황제 조사라는 비판까지 불러왔습니다.<br /><br />검찰 입장에서는 이번 우 전 수석의 구속으로 그동안의 부정적인 시선을 덜어내는 동시에, 앞으로의 적폐청산 수사를 진행할 동력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이라는 평입니다.<br /><br />검찰 국정원 수사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구속에 대해, 최고 권력자들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있다며 정의의 실현이라고까지 언급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우 전 수석의 구속은 검찰 내부의 사기 진작을 넘어 앞으로 관련 수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.<br /><br />추가 조사가 진행 중인 진보 교육감 뒷조사 의혹 등을 포함해 국정원이 개입한 국정농단의 추가 단서까지, 우 전 수석을 둘러싼 주요 관계자들의 진술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이에 반해 우병우 전 수석의 태도는 이번 구속에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앞선 검찰 소환에서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겠다며 평소의 날카로움을 누그러뜨린 모습'도 보였지만,<br /><br />[우병우 / 前 청와대 민정수석(지난달 29일) : 이게 제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고, 또 헤쳐나가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.]<br /><br />그동안 자신의 혐의가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 범위 안에 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는 등, 심경의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.<br /><br />YTN 권남기[kwonnk09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71215051128917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