인공지능 알파고에 맞선 바둑의 전설 이세돌과 커제 9단이 제주에서 맞대결했습니다.<br /><br />대국 중반 벼랑 끝으로 몰렸던 이세돌 9단은 천적 커제를 상대로 오랜만에 웃었습니다.<br /><br />김재형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커제 9단을 상대로 3승 10패에 그친 이세돌 9단은 대국에 앞서 설욕을 다짐했습니다.<br /><br />가족이 사는 제주여서 더 힘이 났습니다.<br /><br />[이세돌 / 프로 기사(9단) : 제주도는 저의 진정한 홈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번 홈에서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. (커제에게) 많은 빚이 있는데 그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.]<br /><br />흑돌을 잡은 이세돌 9단은 초반 좌상귀에서 이른바 '알파고 수'로 커제를 압박했습니다.<br /><br />좀처럼 따라 하지 않던 알파고 수법을 통해 알파고 수를 애용하는 커제를 흔들었습니다.<br /><br />각자 제한 시간 40분을 채우고 1분 안에 두는 속기전이 이어지면서 반전에 반전이 거듭됐습니다.<br /><br />중반 실수 탓에 인공지능의 승리 확률 예측에서 크게 밀린 이 9단은 흔들기로 형세를 뒤집었습니다.<br /><br />결국, 293수 만에 흑 1집 반 승리를 거두면서 이세돌 9단은 15개월 만에 천적 커제를 잡았습니다.<br /><br />[이세돌 / 프로기사(9단) : 오늘 바둑 둬서 너무 즐거웠고요. 앞으로도 좀 더 좋은… 더 좋긴 힘들까요? 좋은 곳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.]<br /><br />[커제 / 중국 랭킹 1위(9단) : 이세돌 9단의 (현란한) 수에 감을 잡지 못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이에 패했습니다.]<br /><br />지난해 무관에 그쳤던 이세돌 9단은 이번 달 명인전 우승에 이어 천적 커제를 꺾으며 새해 벽두부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.<br /><br />대국이 열린 호텔 로비에선 공개 해설회가 열러 팬들에게 바둑 최고수의 깊이를 전했습니다.<br /><br />폭설이 내린 제주의 설경과 어우러져 두 고수의 치열한 지략 싸움은 더 빛났습니다.<br /><br />인터넷 중계 동시 접속 2만 명, 누적 재생 10만 회를 넘을 정도로 관심은 뜨거웠습니다.<br /><br />YTN 김재형[jhkim03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sn/0107_20180113202747118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