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난해 부산에서 건물이 기울어 입주민들이 대피한 '기우뚱 오피스텔' 사태는 부실시공이 원인이라는 수사결과가 나왔습니다.<br /><br />연약 지반 위에 높은 건물을 지으면서도 비용 때문에 건축법을 지키지 않은 데다 주변에서는 지반에 영향을 주는 새로운 공사가 아무런 안전 조치 없이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이른바 '기우뚱 오피스텔' 공사가 시작한 건 지난 2015년 11월.<br /><br />80년대까지 하천이었고 지금도 지하 11.7m까지는 점토와 모래로 형성된 연약 지반 위에서입니다.<br /><br />당시 구조 기술사는 땅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필요한 만큼 지반을 보강하라고 지시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시공사는 지시를 무시하고 건물을 올렸는데 땅이 견딜 수 있는 것보다 2.3배나 무거운 하중으로 완공됐습니다.<br /><br />그냥 두어도 37cm가량 내려앉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준인데 건물 바로 옆에서는 지난해 9월 또 다른 오피스텔 공사가 시작돼 건물이 기울어지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.<br /><br />[남선우 / 대한토목학회 심의위원 : 침하가 진행되는 상황에 건물 가까운 위치에서 터파기를 진행하다 보니 그것(기울어짐)이 심해졌다, 빨라졌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.]<br /><br />이외에도 비용 때문에 설계를 무단 변경하거나 규격 미달 건축자재를 사용했고 필요한 인원을 서류상으로만 배치했던 사실도 수사로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담당 공무원은 필요한 안전 심의도 거치지 않고 공사를 허가한 데다 이후에 이런 사실을 알고도 시정이나 보완 명령, 공사중지 등의 행정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[박용문 /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: 2015년 9월 30일 자로 고시가 개정돼 (구조) 심의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음에도 불구하고 담당 공무원이 잘 알아두지 못한 결과….]<br /><br />경찰은 건축주와 시공업체 대표, 감리자와 담당 공무원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.<br /><br />보강공사로 건물 기울기는 바로 잡았지만, 현재 건물에는 아무도 살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입주민 대부분은 계약을 해지하고 떠났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주변 건물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할 것을 관계기관에 요구했습니다.<br /><br />YTN 김종호[hokim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801231619111230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