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난달 일본에서 해킹으로 도난당한 가상화폐 가운데 90억 엔, 우리 돈으로 약 900억 원이 다른 가상화폐로 세탁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.<br /><br />피해를 본 투자자가 26만 명이나 되는데요.<br /><br />어떻게 세탁이 된 건지, 되찾을 수는 있는 건 지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일본에서 지난달 26일 해킹으로 도난당한 가상화폐 5,800억 원 가운데 약 900억 원이 '어둠의 경로'를 통해 다른 가상화폐로 교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습니다.<br /><br />일본의 정보보안회사인 엘플러스는 해킹 관여 추정 인물의 계좌에서 이미 90억 원 상당의 NEM 코인이 지난 7일쯤 개설된 '다크 웹'을 경유해 타인의 계좌로 보내졌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이어 타인의 계좌에서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로 교환돼 결국 현금화됐을 것이 의심된다고 덧붙였습니다.<br /><br />'다크 웹'은 특수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이용자의 신원을 감춘 채 접속하는 사이트입니다.<br /><br />엘플러스가 이번에 밝힌 '세탁' 의심 규모는 전체 도난당한 가상화폐의 15.5%에 달합니다.<br /><br />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는 지난달 580억 엔, 우리 돈으로 약 5천786억 원에 이르는 NEM 코인을 해킹으로 도난당했다고 시인했습니다.<br /><br />NEM 운영자측인 NEM파운데이션은 가상화폐 NEM에 '태그'가 붙어 있는 만큼 이동 경로의 확인이 가능하다고 강조해왔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해커들이 빼돌린 NEM을 400개 안팎의 계좌로 분산해 보관하며 다크 웹을 통해 '세탁'을 하고 있어서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런 가운데 해커들이 훔친 NEM의 '세탁' 루트로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여 추적이 더 힘들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.<br /><br />니혼게이자이는 해킹에 관여한 인물이 이달 초 뉴질랜드에 거점을 둔 가상통화 거래소의 계좌로 NEM을 송금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.<br /><br />레이타쿠대학의 나카지마 마사시 교수는 "가상통화는 소유자의 익명성이 높아서 어느 정도 행방을 쫓더라도 해킹에 관여한 인물을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도난당한 가상화폐를 되찾을 가능성은 작다"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사건은 피해 투자자들만 26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YTN 박철원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4_20180218232214526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