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최근 한 대형병원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요. <br> <br>신규 간호사를 교육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른바 '태움'이라는 관행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박지혜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전직 간호사 김모 씨는 대학병원 취업 3년 만에 일반 기업으로 이직했습니다. <br> <br>신입 때부터 계속된 선배들의 폭언 때문이었습니다. <br> <br>[김모 씨 / 전직 간호사] <br>"'이것 밖에 못 하냐'든지, '네가 얼마나 잘나서 내 말을 안 듣고 네 맘대로 행동해서 나를 욕먹게 하냐'든지." <br> <br>현직 간호사 서모 씨는 후배의 업무를 가중시켜 괴롭히는 일도 흔하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서모 씨 / 현직 간호사] <br>"싫어하는 사람이 응급환자를 받으면 혼자 다 하게 둔다든지, 중환자를 신규한테 몰아주는 병동도 있었어요." <br> <br>신규 간호사에게 이뤄지는 이런 가혹한 처벌과 괴롭힘을, 간호사들은 '태움'이라고 부릅니다. <br><br>'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'는 뜻이 담긴 은어입니다.<br> <br>신규 간호사 교육은 '프리셉터'로 불리는 선배 간호사가 전담하는데, 관행이란 이유로 인권을 침해하는 괴롭힘이나 따돌림이 용인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. <br> <br>'태움'을 금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틀 만에 1만 2천여 명이 동의했습니다. <br> <br>한편 숨진 간호사가 일한 병원 측은 태움이 이뤄진 증거를 못 찾았다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[병원 관계자] <br>"태움이 있었다거나 그런 거는 저희가 없는 걸로 파악을 하고 있어요." <br> <br>경찰도 숨진 간호사의 동료 등 병원 관계자를 불러 조사를 할 방침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. <br> <br>박지혜 기자 sophia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황인석 <br>영상편집 : 장세례 <br>그래픽 : 박진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