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진을 전통 한지에 인화하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요?<br /><br />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30년 가까이 한지를 이용한 사진 작업에 몰두해온 이정진 작가가 국내에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.<br /><br />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언뜻 보기에 회화 작품 같지만 모두 사진 작품입니다.<br /><br />미국을 주 활동 무대로 하는 이정진 작가가 한지를 인화지로 사용하면서 구축한 독특한 작품세계입니다.<br /><br />이정진 작가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 프레데릭 브레너가 세계적인 작가 12명만을 초청해 진행한 '이스라엘 프로젝트'에 유일한 동양인으로 참여할 만큼 국제 사진계가 주목하는 인물입니다.<br /><br />[토마스 시리그 / 스위스 빈터투어 사진 미술관 큐레이터 : 제가 좋아하고, 또 강조하고 싶은 이정진 작품의 중요한 점은 어떤 실수나 불완전함, 불규칙성이 (표준화되지 않은 작가 자신만의) 작품의 특징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.]<br /><br />특히 이번 전시는 액자가 없는 작품 그대로를 보여줘 관람객들은 한지가 주는 깊고 다양한 느낌을 고스란히 접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주요 연작인 '미국의 사막'에서는 인간이라는 야수가 배제된 고독을.<br /><br />텅 빈 배경에 거울상처럼 덩그러니 남겨진 파고다에서는 종교적 경건함을.<br /><br />연작 사물에서는 한지의 여백이 주는 시간을 초월한 듯한 우주 공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[이정진 / 사진작가 : 이미지와 느낌 등 모든 것이 같이 전해지기 때문에 한지에 깊이 배인 톤이 자연소재와 굉장히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했습니다.]<br /><br />작가의 암실 인화 작업 모습은 온전히 작가의 손을 거친 작품 탄생의 복잡하고 힘든 과정을 잘 설명해 줍니다.<br /><br />획일화된 인화지에 익숙한 21세기에 마치 19세기 인화 작업을 재연하는 느낌입니다.<br /><br />[이정진 / 사진작가 : 어떤 현상들에 대한 재현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요. 제 감정이입이 잘 되는 도구가 붓이나 다른 것들보다 이 카메라였던 것 같아요.]<br /><br />차가운 카메라를 통한 작가의 능숙한 감정이입은 때론 공예 같고, 때론 그림 같고, 또 때로는 시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.<br /><br />따뜻한 느낌의 한지를 이용한 작가의 오랜 실험이 현대 사진의 예술적 가능성을 한껏 넓혀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YTN 김상익[sikim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6_201803100414083915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