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강원도 고성의 큰 산불은 하루만에 꺼졌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한 순간에 생활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한 숨만 내쉬었습니다. <br> <br>정지영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산불이 집어삼킨 집은 종잇장 처럼 구겨져 버렸습니다. <br> <br>지붕은 무너져 내렸고 세간살이는 남아난 게 없습니다. <br> <br>[정지영 기자] <br>"불에 타 버린 집 안에는 깨진 그릇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옷가지들은 검은 재가 돼버렸습니다." <br> <br>[황영준 / 강원 고성군] <br>"부모님 사진 한장 들고 나오지 못하고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. 들고 나온다는 게 전화기 하나 들고 나온 것 밖에 없어요." <br> <br>주차돼 있던 트럭은 새까맣게 그을린 뼈대만 남았습니다. <br> <br>건물 곳곳도 불에 타버렸고 주민들은 복구작업에 분주합니다. <br> <br>지난 1996년과 2000년 4월 큰 산불을 겪었던 고성 주민들은 강풍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만 되면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합니다. <br> <br>[이전치 / 강원 고성군] <br>"아휴 놀랄 만하지. (산불 나면) 급하게 통장 같은 거 도장 같은 거 옷 몇 가지 싸가지고…" <br> <br>[이춘화 / 강원 고성군] <br>"요번엔 연기가 마을을 덮쳐가지고 해가 뜬 게 볕이 안 보였어요. 몇십 년 길러놓은 나무가 다 타니까" <br> <br>소방대원과 군인들은 불이 다시 커지지 않도록 온종일 잔불 정리에 나섰습니다. <br> <br>경찰과 소방당국은 처음 산불이 발생한 고성군 간성읍 인근 야산에서 합동 현장감식을 벌였습니다. <br> <br>채석장 비포장도로 바닥에서 끊어진 전선이 발견돼 산불발생 원인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 중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정지영입니다. <br><br>jjy2011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김민석 추진엽 <br>영상편집 : 이혜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