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리나라의 씨름과 비슷한 일본 국기인 스모가 각종 불상사로 얼룩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선수들 간 잇단 폭행 사건으로 체면을 구기더니 이번엔 여성 차별 문제까지 불거졌습니다.<br /><br />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사]<br />일본의 한 작은 도시에서 스모 시범경기가 열렸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축사를 위해 경기장에 오른 시장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모래 위에 쓰러졌습니다.<br /><br />주변에서 어찌할 줄 몰라 하는 사이 다급하게 경기장으로 뛰어 올라가는 한 여성이 눈에 띕니다.<br /><br />둘러싼 남성들을 밀어젖히더니 능숙하게 심장 마사지를 시작합니다.<br /><br />간호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입니다.<br /><br />그러는 사이 다른 여성 2명도 응급처치를 돕기 위해 경기장으로 올라갑니다.<br /><br />한시가 급한 이때 생뚱맞은 방송이 나옵니다.<br /><br />[장내 방송 : 여성들은 경기장에서 내려오세요. 여성들은 경기장에서 내려오세요. 성이 올라가 주시기 바랍니다.]<br /><br />스모 경기장 안으로는 여성이 들어갈 수 없다는 오래된 관습을 지키기 위해 스모 협회 측에서 내린 조칩니다.<br /><br />더 어이없는 일은 그다음에 벌어졌습니다.<br /><br />시장이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안전하게 후송되면서 상황이 종료되자 이번엔 스모 경기장 여기저기에 소금을 뿌린 겁니다.<br /><br />들어와서는 안 되는 여성이 들어와 부정을 탔다는 뜻입니다.<br /><br />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의 융통성 없는 대처에 팬들도 할 말을 잃었습니다.<br /><br />[스모 경기 관람객 : 많이 뿌렸는데 그 후 스모 경기가 열리긴 했지만,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놀랄만한 일이었습니다.]<br /><br />비난이 쇄도하자 스모 협회장은 사람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부적절한 대응이었다며 뒤늦게 머리를 숙였습니다.<br /><br />앞서 지난 연말에는 스모 최고위급 선수가 후배를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고 곧이어 심판이 후배를 성추행하고 선수가 경기 보조원을 폭행한 일까지 잇따라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일본 국기 스모가 브레이크 없는 추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4_201804051931383215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