남편과 사별하고 빚 독촉에 시달리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40대 여성이 4살 난 어린 딸과 함께 숨진 지 두 달여 만에 발견됐습니다.<br /><br />김승재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지난 6일 오후 충북 증평군의 한 아파트에서 41살 여성 A 씨와 4살배기 딸이 침대에 누워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.<br /><br />A 씨는 "혼자 살기가 너무 힘들다. 딸을 먼저 데려간다"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습니다.<br /><br />경찰 조사 결과 이들 모녀는 최소 두 달 전 숨졌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.<br /><br />모녀의 비극은 남편과의 사별에서 시작됐습니다.<br /><br />A 씨의 남편은 심마니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.<br /><br />이후 A 씨는 남편과 함께 갚아나가던 수천만 원의 채무를 혼자 떠안게 됐고 감당하기 어려운 경제적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.<br /><br />A씨가 사는 아파트 우편함에는 카드 연체료와 수도요금·전기료 체납 고지서가 수북이 쌓여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사건은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.<br /><br />당시 서울 송파구의 지하에서 살던 60대 노모와 두 딸이 생활고 끝에 '마지막 집세와 공과금'이라며 현금 70만 원을 넣은 봉투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.<br /><br />세 모녀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구축한 사회보장체계의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는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을 개정한 맞춤형 급여 제도를 2015년 7월 시행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A 씨 모녀에게 이러한 제도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.<br /><br />YTN 김승재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80408181857472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