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지난달 전직 러시아 이중 스파이 부녀가 영국에서 독극물 공격을 당했었죠. 이후 러시아 대 서방국가들로 나뉘어 거센 외교적 공방이 오가고 있습니다. <br> <br>영국과 러시아간 스파이 전쟁의 시작은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. <br> <br>황하람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"매너가 사람을 만든다." <br> <br>말쑥한 정장이 트레이드 마크인 영국 비밀스파이 조직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 킹스맨. 영화 속 장면은 현실에서도 공공연히 벌어집니다. <br><br>영국에 러시아 기밀을 넘겨주다 반역죄로 13년형을 선고받았던 세르게이 스크리팔. 지난 2010년 미국과 러시아의 스파이 맞교환으로 풀려났는데 지난달 4일 딸과 함께 노비촉 공격을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. <br><br>영국은 러시아의 소행으로 규정했고, <br> <br>[테리사 메이 / 영국 총리 (지난달 14일)] <br>"비엔나 협약에 따라 영국은 정보 요원으로 밝혀진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할 것입니다." <br> <br>러시아도 맞불을 놨습니다. <br> <br>[바실리 네벤지아 /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 (지난달 14일)] <br>"러시아는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에 영국의 최후 통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." <br><br>이중 스파이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지만 영국과 러시아의 스파이 전쟁은 악화일로입니다. <br><br>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진영의 치열한 첩보와 테러전쟁의 역사는 냉전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. <br><br>지난 1978년 런던시내 한복판에선 소련에겐 눈엣가시 같았던 작가 게오르기 마르코프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살해됐습니다. 버스정류장을 지나가던 행인의 우산에 찔렸는데 독우산이었던 겁니다. <br> <br>지난 2006년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초소형 핵폭탄으로 불리는 폴로늄 210이 든 방사능 차를 마신 뒤 3주 만에 목숨을 잃었습니다. <br> <br>공산 정권에 반기를 들고 지난 1983년 영국으로 망명한 올레그 고디예프스키도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습니다. <br> <br>[올레그 고디예프스키 / 전 소련 국가보안위원회(KGB) 부국장] <br>"반인륜적인 공산정권과 싸우고 싶었습니다. 하지만 영국에 협조하기로 한 이후 매일 생사의 고비에 서야 했어요." <br><br>EU와 미국 등 서방 28개국은 영국을 지지하며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150여 명을 추방했습니다. <br> <br>러시아도 미국 외교관 60명을 맞추방하고 미국 영사관을 폐쇄했습니다. <br> <br>스파이 전쟁의 블랙홀에 빠져든 국제사회는 신냉전 시대를 맞이한 듯한 모습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. <br> <br>yellowriver@donga.com <br>영상편집 : 이재근 <br>그래픽 : 조한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