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경찰은 '드루킹' 김모 씨가 댓글 여론 조작을 지시하면서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한 사실도 확인했는데요. <br> <br>7가지 행동요령으로 구성된 이 매뉴얼을 관통하는 원칙은, "조작의 흔적을 남기지 말라"는 것이었습니다. <br> <br>조영민 기자가 매뉴얼에 담긴 내용과 의미를 짚어봤습니다<br><br>[리포트]<br>인터넷을 할 때 띄우는 프로그램 창입니다. <br><br>오른쪽에 '시크릿 모드'라고 적힌 버튼을 '클릭'했더니, 검은색 창이 새로 뜹니다. <br> <br>사용자의 사이트 방문 이력 같은 활동 기록을 컴퓨터에 남기지 않는 '비밀 모드'로 바뀐 겁니다. <br><br>"보안 USB를 받기 전까지 비밀모드 창으로 작업하라" <br> <br>"흔적을 남겨선 안된다" <br> <br>'드루킹' 김모 씨가 유포한 매뉴얼의 첫 번째 항목입니다. <br> <br>매뉴얼은 이 내용을 포함해 크게 7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. <br> <br>"새벽 2시에서 5시 사이는 제외하라" <br> <br>"인터넷 포털 페이지를 항상 띄워두고 새로고침 하라" <br> <br>"추천한 기사를 서로 알 수 있게 공동 아이디로 접속하라" 등 <br> <br>작업시간과 방법, 작업 대상 기사 선정, 작업시 유의점까지 상세한 지침을 담고 있습니다. <br><br>이 매뉴얼에 대해 보안 전문가들은 김 씨가 의심이나 추적을 피하려고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증거라고 말합니다. <br> <br>[인터넷 보안업체 관계자] <br>"(범죄 행위에 대한) 기록을 안 남기겠다는 측면인거죠. 시크릿(비밀 모드) 창이라든가 텔레그램… " <br> <br>매뉴얼에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, 안희정 전 충남지사, 추미애 대표 등 여권 주요인사 관련 기사를 체크하고 여론의 추이를 살피라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. <br> <br>이 매뉴얼 지시대로 특수 프로그램을 활용해 실제로 댓글 여론 조작에 나선 사람들이 추가로 확인되면, 김 씨 등 이미 구속되거나 입건된 5명 외에도 수사 대상이 추가될 전망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. <br> <br>ym@donga.com <br>영상편집: 김민정 <br>그래픽: 전유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