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거리의 부랑자나 빈민을 모아 놓고 수시로 폭행과 고문을 가해 5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, 기억하십니까? <br> <br>우리 현대사 최악의 인권유린 사건으로 남아있는데, 시설 폐쇄 30년이 넘었지만 피해자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이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부랑자에게 쉴 곳과 자활교육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문을 연 부산 형제복지원. <br> <br>1987년 폐쇄 직전 수용인원이 3천 명이 넘는 전국 최대 수용시설이었습니다 <br> <br>[현장음] <br>"부랑인들의 의식구조에는 질서라는 개념이나 습성은 태어날 때부터 갖춰지지 않은 듯이 보인다." <br> <br>하지만 실상은 알려진 것과 완전히 달랐습니다. <br> <br>강제노역은 기본이고 집단구타와 성폭행 같은 인권유린이 수시로 벌어졌습니다. <br> <br>이 과정에서 사망한 수용자가 확인된 것만 5백 명이 넘습니다. <br> <br>16살 때 일자리를 구하러 부산에 왔다 끌려 온 김모 씨는 2년 넘게 감금됐습니다 . <br> <br>당시 목격한 폭력의 기억은 지금도 몸서리를 치게 합니다. <br> <br>[김모 씨 / 형제복지원 피해자] <br>"사람을 집어넣어요. 아예 머리도 못 나오게 물이 가득 차있는 드럼통에다가." <br><br>자신을 찾으러 온 아버지와 함게 갖혀있어야 했던 아픈 기억 생생합니다. <br> <br>[김모 씨 / 형제복지원 피해자] <br>"아버지까지도 수용이 되고… 아버지가 이제… 술을 먹고 데리러 오는 바람에 형제원에 갇혀버린 거죠." <br> <br>피해자들은 국회 앞에서 100일 넘게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한종선 / 형제복지원 피해자모임 대표] <br>"왜 나를 잡아갔느냐, 대한민국 민주국가잖아요. 왜 난민수용소보다 못한 곳으로 집어 넣은거냐." <br> <br>운영 책임을 물어 복지원장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징역 2년 6개월형이 전부였습니다. <br><br>최근 형제보육원 관련 수사와 재판 과정을 재조사하기로 한 정부 결정이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. <br> <br>newstart@donga.com <br>영상취재 김재평 조세권 <br>영상편집 조성빈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