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정상 회담을 지켜본 실향민들은 설렘과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. <br><br>남북으로 갈라진 지 65년, 더 늦기 전에 헤어진 가족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. <br><br>배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아들과 손자, 그리고 증손자까지 4대가 한자리에 둘러앉았습니다. <br><br>평양에서 태어난 진병룡 할아버지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. <br><br>[현장음] <br>"나온다" <br><br>전쟁이 나자 인민군 강제 입대를 피해 남으로 내려왔습니다. <br><br>그때 나이가 스물둘. <br><br>70년 세월이 흘렀지만 고향마을은 눈에 보이듯 기억이 생생합니다. <br><br>[진병룡 / 91살·실향민] <br>"나무도 어디에 무슨 나무 있다, 돌도 무슨 돌 있다, 징검다리가 어디 있고, 환히 다 알고 있다고 머릿속에…" <br><br>금방 올 거라며 부모님과 두 동생을 두고 온 것이, 평생의 한으로 남았습니다. <br><br>이제는 고향에 갈 수 있을 거라 작은 희망을 품어 봅니다. <br><br>[진병룡 / 91살·실향민] <br>"생각은 꿀떡 같은데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… " <br><br>실향민 부모의 애달픔은 이제 자식들에게도 간절함이 됐습니다. <br><br>[진성진 / 손자] <br>"다 모시고 한번 가보고 싶어요. (아이한테) 여기가 할아버지 옛날 집이었다고 얘기해주고…" <br><br>주름진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합니다. <br><br>오랜 기다림에 지친 실향민들은, 고향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. <br><br>[송봉금 / 92살] <br>"나도 한 번 우리 고향 보고 갈 수 있을까. 2년만 살아보자 그랬어요." <br><br>[김순희 / 85살] <br>"봄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. 곧 올 것 같기도 하고 희망이 있습니다." <br><br>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. <br><br>yum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김건영 추진엽 <br>영상편집 : 오수현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