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지난해 11월 규모 5.4의 강진이 발생한 포항의 민심이 다시 들끓고 있습니다. <br> <br>당시 지진이 지열발전소 때문에 발생했다는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학술지에 실렸기 때문인데요. <br> <br>분노하는 민심의 현장을 배유미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 포항시내 곳곳에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. '땅 속의 폭탄' 지열발전소를 당장 없애라며 시민들이 직접 내걸었습니다. <br> <br> 지열발전소를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. 지난해 11월 발생한 강진 진앙에서 불과 600m 떨어진 곳입니다. <br> <br>입구는 막혔고 가동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. <br> <br>[배유미 기자] <br>"이곳은 포항 지열발전소가 있는 곳인데요, 지난해 지진이후 6개월 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. 자재와 장비들은 녹이 슬었고 덮개도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." <br> <br> 땅속에 물을 넣는 수십미터 높이의 설비가 서있고, 그 위엔 '지역발전 상용화 기술개발'이란 글씨가 붙어 있습니다. <br> <br> 바로 옆으로는 땅 속으로 이어지는 관이 녹슨 채 드러나 있습니다. <br> <br> 발전소는 멈춰섰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[최호연 / 포항 흥해읍] <br>"정부는 내년 2월까지 확인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이고 어떤 결과가 안 나오니까 답답합니다." <br> <br> 반년이 흘렀지만 지진이 남긴 상처는 그대로입니다. <br> <br>[배유미 기자] <br>"지진으로 아파트가 기울면서 '피사의 사탑'으로 불린 대성아파트입니다. 곳곳이 이렇게 부서진 채 철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." <br> <br> 피해 지역인 흥해읍엔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. <br> <br>[흥해읍 주민] <br>"비어있는 아파트들은 황량해져있고 우범지대가 돼있고… 읍 자체가 죽어버렸다고 해야 하나" <br> <br>[권옥자 / 흥해읍 상인] <br>"상권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보시면 됩니다. 밤이 되면 아예 사람이 없어요." <br> <br> 차라리 지열발전소가 원인이길 바라는 이재민도 있습니다. <br> <br>[지진 이재민] <br>"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로 밝혀지면 부동산 가격하락이라든가 침체된 경기가 다시 살아나지 않겠나." <br> <br> 포항시는 지열발전소 영구폐쇄를 촉구하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 법률자문단을 구성해 정부를 상대로 피해보상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 포항민심은 지진보다 더 무섭게 들끓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. <br> <br>yum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김건영 <br>영상편집 : 오수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