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화물차에서 음식을 조리해 파는 '푸드 트럭'은 규제 개혁과 청년 창업의 상징으로 꼽혔는데요. <br><br>등장 4년만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면서 속속 멈춰서고 있습니다. <br><br>그 이유가 뭔 지, 박지혜 기자가 살펴봤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박근혜 / 전 대통령 (2014년 6월) <br>"푸드트럭의 불법성을 해소시켜서 서민생계와 일자리 창출을 돕기 위한..." <br><br>소자본 청년창업의 대표 아이템으로 꼽혔던 푸드트럭. <br><br>하지만, <br><br>“중고차 시장에는 매물로 나온 푸드트럭이 쌓이고 있습니다.” <br><br>과연 무엇이 문제일까. <br><br>[청년 창업 대표상품이라더니... 갈 곳 잃은 푸드트럭]<br><br>시민들로 북적이는 한강변. <br><br>이곳에는 매주 금요일과 주말, 푸드트럭들이 영업하는 야시장이 열립니다. <br><br>기자가 야시장 운영요원이 돼 행사에 참여해보기로 했습니다. <br><br>[박지혜 기자] <br>"개장시간까지는 아직 두시간 남짓 남았는데, 이곳 푸드트럭 사장님들은 벌써부터 손님맞이에 분주합니다.” <br><br>[김세원/ A 푸드트럭 사장] <br>"(몇 시에 일어났어요? 아침 7시에 일어났어요. 짐 싣는 데만 3시간 정도 걸렸고 오는데 1시간 걸렸고.” <br><br>드디어 시작된 야시장. <br><br>곱창부터 스테이크, 랍스타 같은 개성을 뽐낸 다양한 메뉴에 손님들의 호평이 쏟아집니다. <br><br>[김지예 / 서울 은평구] <br>“(평소에) 잘 접하지 못하는 음식이어서, 여기 와서 먹으니 더 좋고 맛있는 거 같아요.” <br><br>[키스 윌슨 / 캐나다] <br>“저건 태국 음식에 피자 토핑을 얹었고, 이건 한국 스타일의 프렌치 프라이에요. 둘 다 건강한 재료를 쓴 것 같아요, 매우 맛있어요.“ <br><br>손님이 길게 줄을 선 한 푸드 트럭. <br><br>이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업주는 2001년 북한을 탈출한 탈북잡니다. <br><br>당초 사회복지사를 꿈꿨지만 생계에 대한 부담 탓에 2달 전부터 푸드트럭을 시작했습니다. <br><br>식사도 제대로 못할 만큼 바쁘지만 몰려드는 손님에 힘이 납니다. <br><br>[박영호 / B 푸드트럭 사장] <br>"초기자본이 적게 드는 게 뭘까, 하다가 푸드트럭을 시작하게 됐어요. 5천만 원 미만이면 (가능해서)" <br><br>손님들이 몰리다보니 운영요원의 손도 바빠집니다. <br><br>[박지혜 기자] <br>“영업을 시작한지 한 시간밖에 안됐는데 벌써 쓰레기가 이만큼 쌓였습니다.” <br><br>이 곳을 찾는 고객은 하루 평균 5천 명. <br><br>하지만 이같은 지자체 행사나 대학축제를 빼면 수익이 나는 곳은 극히 드뭅니다. <br><br>1주일에 사흘 문을 여는 한강공원의 경우 5대 1이 넘는 경쟁을 여섯달마다 뚫어야 합니다. <br><br>여기서 탈락하면 불법영업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버틸수 밖에 없습니다. <br><br>[박정진 / C 푸드트럭 사장] <br>"주말에 거의 쉴 수 없죠. 주말에 행사나 일 있는 경우가 많아서." <br><br>[박영호 / B 푸드트럭 사장] <br>“평일에는 고기 손질이랑, 들어가는 재료 손질 많이 하고. 여기 나오는 게 그렇게 수익이 높지는 않거든요, 그래서 알바도 해요.” <br><br>기존 상권과의 마찰을 피하려다 보니 장소도 제한적이고, 유동인구가 적은 곳에 영업 허가가 나기 일쑤. <br><br>버티지 못한 업주들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습니다. <br><br>서울시에 영업신고된 푸드트럭 626대 가운데 폐업한 트럭은 192대. <br><br>3분의 1 정도가 폐업 중인 셈입니다. <br><br>[이준엽 / D 푸드트럭 사장] <br>“푸드트럭 하면 80%는 다 망한다, 그런 말 많이 듣고, 그랬었어요. 대부분 좋게 접은 게 아니라, 안 좋게 끝나니까.“ <br><br>규제개혁과 청년창업의 상징으로 꼽혔던 푸드트럭이 자영업자의 무덤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. <br><br>[하혁 / 한국푸드트럭협회 대표]<br>“지금은 장소가 너무 없어가지고 영업을 할 수가 없으니까요. 일선 지자체에서 푸드트럭 영업 허가를 좀 적극적으로 해주면...” <br><br>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