LG그룹 3세 경영자인 구본무 회장이 어제 별세했습니다. <br /> <br />세상과 이별하기에 너무 일러 보이는 73세의 나이였습니다. <br /> <br />뇌종양 수술을 받았던 구 회장은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담담하게 죽음을 맞았습니다. <br /> <br />장례를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러달라는 고인의 뜻대로 유족들은 조문과 조화를 사양한 채 사흘간 가족장을 치릅니다. <br /> <br />구 회장의 일상은 남을 먼저 배려하는 소탈한 에피소드로 넘칩니다. <br /> <br />아랫사람에게도 반말하는 법이 없었고, 휴일, 개인적인 용무를 볼 때면 수행원 없이 혼자 다녔습니다. <br /> <br />저녁 자리가 늦어지면 기사를 먼저 들여보내며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경우도 많았고 그를 알아본 사람에게 친근하게 대해 이웃집 아저씨 같다는 평이 많았습니다. <br /> <br />이낙연 국무총리도 구 회장의 소탈했던 모습을 회고했습니다. <br /> <br />생전에 중간값의 술을 즐겨 마신 구 회장이 "너무 싼 술을 마시면 위선 같고, 너무 비싼 술을 마시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"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전했는데요. <br /> <br />누구에게나 겸손하고 소탈했던 큰 어른이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. <br /> <br />옳은 일을 한 의인이 나타나면 개인 재산을 털어 도와줬습니다. <br /> <br />2015년에는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보답하겠다며 LG 의인상을 만들었는데요. <br /> <br />소방관과 경찰, 군인 등 '제복 의인'부터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'시민 의인'까지 70명이 넘는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. <br /> <br />그는 눈앞에 이익보다 사람의 가치를 소중히 여겼던 경영자였습니다. <br /> <br />10년 전, 금융 위기 때는 이런 지시를 내렸습니다. <br /> <br />"어렵다고 사람을 내보내면 안 된다." <br /> <br />휴대폰 사업이 거액의 적자를 냈을 때도 LG전자는 감원 없이 버텼습니다. <br /> <br />덕분에 구본무 회장 취임 후엔 노사 분규가 거의 사라졌습니다. <br /> <br />그는 사람만큼 자연도 중시했는데요, 그의 새 사랑은 유별났습니다. <br /> <br />평소 그는 여의도 집무실에 탐조용 망원경을 설치하고 틈만 나면 밤섬의 철새들을 지켜보곤 했는데요. <br /> <br />평생 딱 한 권 기획해 펴낸 책도 '한국의 새'라는 조류 도감입니다. <br /> <br />자연을 좋아하고 순리와 정도를 좇았던 그는 마지막도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할 것으로 보입니다. <br /> <br />장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화장을 한 뒤 유해를 나무뿌리에 뿌리는 수목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. <br /> <br />LG 측은 화장 이후 수목장을 할지 납골당에 안치할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2_201805212014441825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