인천항 중고차 화물선 화재가 사흘째 꺼지지 않으면서 업체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소방대원 300여 명이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, 인천항 주변을 가득 메운 매캐한 연기에 주민들까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박서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화물선 안, 빽빽하게 주차된 중고차들이 모두 불에 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. <br /> <br />"저기 차 있다. 저기 좀 비춰봐. 저기." <br /> <br />철제 천장도 뜨거운 열기에 휘어버렸습니다. <br /> <br />"비춰 봐. 천장 비춰봐." <br /> <br />인천항 1부두에 정박해 있던 5만 톤급 화물선에 불이 난 건 지난 21일 오전 9시 40분쯤입니다. <br /> <br />승선원은 모두 대피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,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한 명이 머리를 다쳤습니다. <br /> <br />불이 난 지 50시간이 지났지만, 소방대원 등 300여 명이 투입돼 여전히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밤샘작업을 벌이며 진화에 힘쓴 소방대원들은 잔뜩 그은 얼굴로 겨우 짬을 내 목을 축입니다. <br /> <br />선박 내부 상황이 녹록지 않아 작업이 쉽지 않았던 탓에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. <br /> <br />[현장 소방대원 : 3일 동안 직원들이 잠 못 자고 계속 진입해서 작업하느라 다들 힘든 상태일 겁니다. 진화복 입고 방열복 입고 호흡기 단 상태에서 들어가니까….] <br /> <br />바람을 타고 번진 매캐한 연기와 유독가스에 인근 주민들은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. <br /> <br />치솟은 까만 연기가 하늘이 뒤덮었던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도 숨이 차오릅니다. <br /> <br />[박고경/ 인천 용현동 : 밖에 나올 생각을 못 하겠더라고요. 너무 (공기가) 안 좋으니까 연기로 가득 차있고 그냥 숨을 못 쉬겠으니 공기청정기 강풍으로 해놓고….] <br /> <br />갑작스러운 화마는 중고차 수출 시장까지 집어삼켰습니다. <br /> <br />배에 실려있던 수출용 중고차 2천4백여 대 가운데 절반 정도가 완전히 타버린 만큼, 수출 시장의 타격은 불가피합니다. <br /> <br />[윤종돈 / 중고차 수출 관계자 : 배 운임이 올라가거나, 컨테이너 작업이 힘들다거나 이러면 바이어들이 한국 차량을 사지 않고 일본으로 갈 우려가 있죠. 큰 불안 속에 있는 거죠.] <br /> <br />가까스로 진압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지만, 인천항 부근 곳곳에서는 당분간 화재로 인한 피해를 외치는 목소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. <br /> <br />YTN 박서경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80523221925370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