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한국 복싱계에 난민 복서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. <br> <br>카메룬 출신 이흑산에 이어 그의 친구, 길태산도 신인왕에 등극했습니다. <br> <br>홍우람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공격적인 스타일에, 돌주먹까지 갖춘 길태산에겐 한 라운드면 충분했습니다. <br> <br>키가 9cm나 더 큰, 한 체급 위인 상대를 라이트 훅 한방으로 무너뜨립니다. <br> <br>쉴 틈 없는 연타에 옆구리 깊이 강펀치를 꽂아넣자, 상대는 다시 한 번 주저 앉습니다. <br> <br>[중계 캐스터] <br>"다시 한번 무너집니다!" <br> <br>결국 경기를 중단시키는 주심. 1라운드 1분 28초 만에 TKO승으로 슈퍼미들급 신인왕을 차지했습니다. <br> <br>길태산은 3년전 동료 이흑산과 함께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카메룬 대표로 참가했다가 망명을 신청했습니다. <br> <br>군내 가혹행위를 피해 달아나 어렵게 난민 지위를 얻고서 다시 글러브를 꼈습니다. <br> <br>[길태산 / 카메룬 출신 난민 복서] <br>"부대찌개, 짱이에요!" <br><br>이제 본명 에뚜빌 대신, 복싱계의 큰 산이 되라는 새 이름으로 링 위를 누빕니다. <br> <br>동료 이흑산은 이미 슈퍼웰터급 한국 챔피언에 등극해 아시아와 세계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뒤를 쫓는 길태산도 한 계단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펀치를 날립니다. <br> <br>[길태산 / 카메룬 출신 난민 복서] <br>"한국에서 꼭 챔피언이 돼서 도와주신 분들께 보답하겠습니다." <br> <br>침체된 한국 복싱계에 길태산과 이흑산, 두 산이 새 바람을 불러 오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홍우람입니다. <br> <br>hwr87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홍승택 <br>영상편집 : 배시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