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건축미나 조망 때문에 벽을 유리로 하는 건물, 최근에 많이 늘고 있는데요. <br> <br>보기엔 좋은데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는 치명적인 장애물이라고 합니다. <br> <br>조류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. <br> <br>허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의료진이 새 한 마리를 꼼꼼히 살핍니다. <br> <br>천연기념물인 여름 철새, 솔부엉이입니다. <br> <br>[연성찬 / 서울대 수의과 교수] <br>"각막에 손상된 부분 보이세요? (왜 이런 경우가 생길까요?) 충돌 때문인 경우가 많죠. 유리창일 수도 있고." <br> <br> 지난 21일, 서울시청 유리 벽에 부딪혀 쉼터에 쓰러진 새를 시민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. <br> <br>[이휘경 / 최초 신고자] <br>"처마 같은데 약간 빈 곳이 있거든요. 거기에서 뚝 떨어졌어요. 시청 건물이 유리잖아요. 거기에 부딪혀서 이쪽으로 떨어진 것인지." <br><br>해마다 사고로 전국 야생동물센터에 이송되는 조류는 1360여 마리. <br> <br>이 가운데 30%는 비행하다 유리 벽에 충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. <br><br>서울의 한 대학 캠퍼스. <br> <br>건물 주변을 둘러보면, 죽은 새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유리 벽에 비친 하늘이나 숲을, 실제 서식지로 착각해 날아든 겁니다. <br> <br>[최창용 /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선임연구원] <br>"반사돼서 보이는 걸 숲으로 생각하고 그대로 날아드는 거죠. (프레임만) 장애물이라고 생각하고 유리창 한가운데로…" <br> <br>투명 방음벽도 새들에게는 위험지대입니다. <br> <br>강화 유리 방음벽이 설치된 200m 남짓한 구간에, 오색딱따구리와 천연기념물 새매의 사체가 눈에 들어옵니다. <br> <br>도로변 방음벽에 충돌해 죽은 겁니다. <br> <br>[최창용 /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선임연구원] <br>"포식자 출현에 놀라서 이동할 경우에는 이런 구조물에 충돌해서 사망할 수 있는 거죠." <br> <br>유리 벽에 끈을 달거나 아크릴 물감을 찍는 등 새 충돌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. <br> <br>wookh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이철 박연수 황인석 <br>영상편집 : 이혜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