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서울에서 분만 건수가 가장 많은 산부인과 전문병원이죠. 제일병원이 어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습니다. <br> <br>저출산 때문에 경영이 어려워지자 병원 측이 임금을 깎았고, 노조가 반발해 파업에 들어간 겁니다. <br> <br>이 병원을 다니는 임산부들의 불편과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. <br> <br>권솔 기자가 보도합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병실이나 수술실에 있어야 할 제일병원 직원들이 병원 1층 로비에 모여 있습니다. 머리에는 빨간 띠를 둘렀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임금삭감, 단협폐지, 책임자는 물러가라! 물러가라! 물러가라!" <br> <br>지난달 24일 병원 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노조 측과의 합의 없이 임금을 깎자, 노조가 이에 반발해 어제부터 파업을 시작한 겁니다. <br> <br>필수 진료 인력을 뺀 간호사와 조무사 등 노조원 250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습니다. <br> <br>병원 측은 출산율이 떨어져 수익이 줄었다며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합니다. <br> <br>[제일병원 관계자] <br>"분만 건수가 감소한거죠. 저출산이 저희 병원에서는 여파가 가장 컸다고 보면 됩니다." <br><br>병원 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5787건이었던 분만 건 수는 지난해 4202건으로 27% 줄었습니다.<br> <br>병원은 추가 진료 접수를 받지 않고, 이미 예약을 했거나 장기간 진료를 받아온 임산부들에게 병원을 옮길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제일병원 관계자] <br>"36주 이상 되는 산모들은 주치의들이 직접 연락을 드리고 있어요." <br> <br>임산부들은 불만들 토로합니다. <br> <br>[A씨, 임신 40주] <br>"지금 (병원) 옮기는 거예요. 지금 40주 넘었어요. (병원 측이) 출산 어렵다고 해서." <br> <br>[B씨 / 임신 28주] <br>"갑자기 분만하면 조산하거나 하면 큰일나니까. 분만도 안 되잖아요. 불안하죠." <br> <br>회복될 줄 모르는 출산율 하락의 여파가 산부인과 병원의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. <br> <br>kwonsol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 : 김찬우 <br>영상편집 : 이혜진 <br>그래픽 : 김승훈