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경기도 이천의 한 하천에서 열대어종인 구피가 집단 서식하는 게 확인됐는데요, <br><br>이 어종은 원래 기온이 높은 남미에 주로 산다고 합니다. <br><br>열대어종이 어떻게 이천까지 오게 됐는지, 허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경기 이천지역을 가로지르는 죽당천. <br><br>이천의 젖줄인 복하천의 지류입니다. <br><br>그런데 송사리 정도 크기의 작은 물고기가 눈에 띕니다. <br><br>바로 관상용으로 많이 키우는 열대어, 구피입니다. <br><br>그물로 물속을 훑자, 한 번에 수십 마리가 올라옵니다. <br><br>[현장음] <br>"(이 정도면 많이 사는 거예요? 구피가?) 엄청 많이 사는 거죠. 지금 밀도가 굉장히 높습니다." <br><br>구피는 주로 남미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, 25도 안팎의 따뜻한 물에 서식합니다. <br><br>한 달에 한 번, 100여 마리의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왕성합니다. <br><br>[김수한 / 국립생태원 생태보전연구실] <br>"구피 숫자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수가 서식하고 있는 게 확인됐고요. 수온이 항상 따뜻하게 유지되고 있어서…" <br><br>주변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된 따뜻한 공업용수가 죽당천으로 흘러들면서, 구피가 살기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 겁니다. <br><br>"인근 공장의 폐수방류 시설인데요. 죽당천에서 불과 3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데, 3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." <br><br>실제 죽당천 최상류나 복하천 합류 구간보다 5, 6도가량 수온이 높습니다. <br><br>전문가들은 수온이 높은 이곳에 누군가 구피를 방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 <br><br>[이나영 / 환경부 생물다양성과] <br>"누군가의 방사로 인해 구피가 번식하게 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. 자연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외래종 관리에 주의할 필요가…" <br><br>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올겨울까지 죽당천의 생태환경을 조사할 계획입니다. <br><br>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. <br><br>wookh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이철 <br>영상편집 : 이희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