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물로 채택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동성명에서 가장 시선이 집중된 대목은 핵심 의제인 비핵화의 기본 원칙.<br /> <br />그러나 양국 정상이 서명한 공동성명을 보면 "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며,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작업을 할 것을 약속한다"는 구절이 세 번째 조항으로 명시됐습니다.<br /> <br />비핵화 원칙이 그동안 미국이 거듭 강조해온 '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'(CVID)가 아니라 '완전한 비핵화'(complete denuclearisation)라는 표현으로 대체된 것입니다.<br /> <br />CVID에서 '검증 가능한'(verifiable)과 '불가역적인'(irreversible)이라는 두 가지 원칙이 빠졌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'세기의 핵 합의'를 도출하기 위해 북한에 일정한 양보를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.<br /> <br />미국의 양보는 전날까지 'CVID'의 합의문 명기를 공개적으로 압박해왔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집니다.<br /><br />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"CVID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"라며 북한을 한 번 더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.<br /> <br />더불어 종전선언, 평화협정 체결, 북미 수교 등 북한 체제안전보장책의 유효성을 미국 정권교체 등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해서 담보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'CVIG'(Complete, Verifiable, Irreversible Guarantee·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체제안전보장) 관련 문구에 대해서도 최종조율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.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