세계 최고 수준의 지진 대책을 자랑하는 일본이지만 오사카 강진을 겪으면서 큰 구멍이 드러났습니다. <br /> <br />건물은 비교적 안전한데 널려있는 담장이 문제였습니다. <br /> <br />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40m 길이에 깜찍한 그림이 가득한 학교 담장. <br /> <br />그런데 규모 6.1의 강진이 덮치자 마치 반으로 접은 듯 인도 쪽으로 쏟아졌습니다. <br /> <br />때마침 담장 밑 인도를 따라 등교하던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이 이 담장에 깔려 목숨을 잃었습니다. <br /> <br />[주민 : 그 아이가 희생됐다는 게 너무 충격이지요. 상당히 귀엽고 붙임성 있는 아이였어요.] <br /> <br />언제나처럼 손주 뻘 되는 아이들의 등굣길 봉사활동에 나서던 80대 할아버지도 똑같은 참변을 당했습니다. <br /> <br />[숨진 80대 노인의 부인 : 아이들이 좋아하면서 '할아버지 안녕하세요'라고 말해 주는 걸 기뻐했습니다.] <br /> <br />지난 1978년 미야기현 강진 때 사망자 28명 가운데 9명이 담장에 깔려 숨지자 일본 정부는 법을 고쳐 안전 기준을 강화했습니다. <br /> <br />담장 높이를 2.2m 이하로 제한하고 안쪽에 철근을 가로 세로로 일정하게 배치하도록 하는 등을 대책을 마련한 겁니다. <br /> <br />문제는 이런 기준을 잘 안 지켜 똑같은 사고가 매번 되풀이된다는 점. <br /> <br />이번에 참사가 난 초등학교 담장도 높이가 기준을 훨씬 초과한 3.5m로 드러났습니다. <br /> <br />전문가 표본 조사 결과 담장 90% 가까이가 기준에 못 미친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. <br /> <br />공립 학교와 주요 건물 내진 설계율이 99%에 달하고 수시로 점검하는 데 비해 담장에 대해서는 내진 관련 조사 자체가 없는 점도 문제입니다. <br /> <br />[고바야시 테쓰 / 건축 전문가 : 담장에 대해 내진이나 면진 등의 (조사가)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. 기술 개발도 잘 안 돼 있다고 생각합니다.] <br /> <br />별생각 없이 지나치는 담장이 지진이 일어나면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일본 정부는 뒤늦게 전국의 초중학교 등의 담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. <br /> <br />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4_201806191840342675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