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'미국 땅에 불법체류 중인 어른을 체포하고, 자녀들과 격리해 수용한다.' <br> <br>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자신의 이런 정책을 철회했습니다. <br> <br>대통령의 부인과 큰 딸마저 반대하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. <br> <br>황하람 기자의 보도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불법 이민자 자녀 격리 문제를 놓고 출입기자와 살벌한 설전을 벌였던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. <br> <br>[세라 샌더스 / 백악관 대변인 (지난 14일)] <br>"우리(미국)는 법과 질서를 갖춘 나라입니다. 법을 집행하고 우리의 국경을 지키고 있는 겁니다." <br> <br>[브라이언 카렘 / 백악관 출입기자 (지난 14일)] <br>"이 사람들은 가진 게 없어요. 아무것도 없이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인데 정부는 아이들을 철장에 집어넣었죠. 당신도 어린아이를 가진 부모 아닙니까? " <br> <br>하지만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섰습니다. <br> <br>밀입국자들을 형사처벌하고 부모와 자녀를 격리수용하는 이른바 '무관용 정책'을 한 달 반만에 수정한 겁니다. <br> <br>국제적 비난은 물론, '가족 공동체'라는 보수의 기본 가치까지 뒤흔드는 비인도적 조치라며 공화당까지 나서 반대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폴 라이언 / 미국 하원의장(공화당)] <br>"우리는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떨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. 가족을 떼어놓지 않고도 법을 집행할 수 있습니다." <br> <br>트럼프가 입장을 선회한 배경엔 멜라니아 여사와 장녀 이방카 보좌관의 입김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슬로베니아 출신 이민자인 멜라니아는 지난 17일 "가슴으로 통치할 때도 있어야한다"며 사실상 반기를 들었고, <br> <br>세 자녀를 둔 이방카도 트럼프의 행정명령 서명 직후 "가족 격리를 끝내는 중요한 행동을 취해준 것에 감사드린다"는 입장을 밝혔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이미 2천 3백명이 넘는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격리된 상황. <br> <br>이들에 대한 격리조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갈등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. <br> <br>yellowriver@donga.com <br>영상편집 : 이혜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