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저분해 보이는 거미줄을 친다는 이유로 거미를 싫어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우리나라에 사는 거미의 독에서 항균 기능과 혈압 조절 기능을 하는 유용한 성분이 발견됐습니다. <br /> <br />이승윤 기자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거미줄을 쳐놓고 먹이를 사냥하는 거미. <br /> <br />주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산왕거미로, 어부처럼 거미줄에 걸려든 먹이를 잡아먹는 '조망성 거미류'입니다. <br /> <br />반면, 보도블럭 틈새로 바쁘게 움직이는 거미는 '별늑대거미'로 돌아다니며 먹이를 사냥하는 '배회성 거미류'입니다. <br /> <br />먹이를 사냥하는 방식에 따라 거미 독의 기능도 다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. <br /> <br />지난 2016년부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거미 6종의 독액을 추출해본 결과, 어부처럼 그물을 치고 먹이를 잡는 '조망성' 거미는 고혈압 억제 같은 신경 억제 활성이 배회성 거미의 독액보다 3~10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. <br /> <br />고혈압 치료제로 쓰이는 실니디핀과 유사하게 칼슘 이온 이동을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기능을 갖췄습니다. <br /> <br />반면, 사냥꾼처럼 돌아다니며 먹이를 사냥하는 '배회성' 거미는 항균 기능이 '조망성' 거미보다 5~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<br /> <br />특히 항균제로 쓰이는 멜리틴과 유사하게 식중독균을 억제하고, 대장균의 경우, 검증된 항균제인 멜리틴보다 항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<br /> <br />환경부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거미류의 독에서 항균 기능과 혈압 조정 기능 성분이 발견된 만큼 특허 출원에 나설 예정입니다. <br /> <br />[여주홍 / 국립생물자원관 유용자원분석과장 : 저희는 추가 보완 실험을 거쳐서 방부 성분이라든지, 신경 억제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의약품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.] <br /> <br />이번 연구 결과는 다음 달 국제 학술지인 BBRC에 보고될 예정입니다. <br /> <br />YTN 이승윤[risungyoon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80714223527853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