인천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7일 불구속 입건됐습니다. 어린이집 원생들에게 주먹질과 발길질 등 수차례 학대를 했기 때문인데요.<br /><br />보육교사 폭행 문제는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닙니다. 3년 전에도 똑같은 일이 발생해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죠. 보육교사 폭행문제, 왜 끊이지 않는 걸까요?<br /><br />우선 보육교사는 비교적 자격 취득이 쉽습니다. 3년 이상의 대학 교육을 거쳐야만 하는 유치원 교사와 달리, 보육교사는 사이버 교육과 약간의 실습만으로도 자격증을 가질 수 있었는데요.<br /><br />때문에 허술한 자격 체계가 사명감이 떨어지거나 자격 미달인 교사들을 양성한다는 비판이 따랐습니다. 현재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자격 기준을 높인 상태죠.<br />(자료/보건복지부)<br /><br />더 심각한 문제는 보육교사들의 높은 직무 스트레스입니다. 보육교사는 영유아를 관리하며 실제로 느낀 감정과 다르게 말하거나, 과장된 표현을 반복하는 노동을 하는데요.<br />(자료/ 정명선 「보육교사의 감정노동이 직무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: 자율성의 완충효과」(2014))<br /><br />교사 대비 관리 아동 수도 많아 스트레스 지수를 높입니다. 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관련 전문가나 아동복지학 전공자의 82%가 ‘관리 아동 수의 조절이 필요하다’고 말했는데요.<br />(자료/육아정책연구소 연구보고서『영유아 교육·보육 효과성 제고를 위한 환경 조성 방안-「교사 대 영유아 비율」의 적정 기준 마련 연구-』)<br /><br />특히 3세 이후 교사 대 유아 수의 비율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교사 1인당 관리 아동 수가 15명이 넘다보니 보육의 질은 자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죠.<br />(자료/육아정책연구소 연구보고서『영유아 교육·보육 효과성 제고를 위한 환경 조성 방안-「교사 대 영유아 비율」의 적정 기준 마련 연구-』)(표 있음)<br /><br />보육 외 업무량도 많습니다. 성장기 영유아들의 생활을 알리는 보육 일지를 포함해 다양한 관찰지 작성이 많은 데다, 직접 교구를 만드는 등 잔업이 많다 보니 야근과 주말 출근이 잦습니다.<br /><br />최근 합헌 결정이 난 어린이집 폐쇄회로(CCTV) 설치 의무화도 그 효과가 미심쩍다는 의견이 많습니다. 사각지대에서 학대가 가능하고, 일정 시간이 지나면 카메라를 인식하지 않고 행동하게 되기 때문인데요.<br /><br />CCTV 설치에 그치지 않고 관리·감독에 대한 강제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물론 아동학대 자체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야 하고요.<br /><br />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동료 보육교사들은 잇따른 폭행 사건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합니다.<br /><br />“선생님들의 근무 환경 개선이 필요한 것 같아요. 아동폭행 사건을 볼 때마다 ‘못 됐다’고 생각하지만, ‘오죽했으면’하는 마음도 들어요” - 어린이집 교사 6년차 박 모(27) 씨<br /><br />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. 하지만 무작정 비난에 앞서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