밥 먹기 전에도, 길을 걷다가도… ‘찰칵’<br />수백 번 ‘셀카’ 찍는 당신, 혹시 중독 아닌가요?<br /><br /><br />스마트폰과 SNS의 보급과 함께 널리 퍼진 사진 문화가 있습니다. 바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찍는 셀카(셀프+카메라)입니다. 해외에서는 셀피(selfie)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셀피는 지난 2013년 옥스퍼드 사전 선정 ‘올해의 단어’로 뽑히기도 했습니다. 요즘도 수많은 사람들이 셀피를 SNS에 올려 외모를 뽐냅니다. 셀피로 이른바 SNS 유명인이 된 예도 있죠. <br /><br />5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가진 영국 청년, 주네이드 아흐메드(22)는 지난달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하루에 200장의 셀피를 찍는다며 스스로 셀피 중독임을 인정했습니다. <br /><br />그는 가장 많은 ‘좋아요’를 받을 수 있는 때를 계산해 셀피를 SNS에 올리고, ‘좋아요’가 600개 이상 달리지 않은 사진은 지워버립니다. 좀 더 잘 나온 사진을 위해 수 차례 성형 시술도 받았죠.<br /><br />목욕탕 등 공공장소에서 찍은 셀피가 타인의 초상권을 침해하는가 하면 지나친 셀피 욕심이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. 지난해 인도에서는 철길에서 셀피를 찍다 사망하는 사건이 수차례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이같은 ‘셀카 중독’도 병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.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 등에 따르면 하루에 6번 이상씩 셀피를 찍어 SNS에 올리는 등의 증상이 ‘셀피티스’(Selfitis)에 해당합니다.<br /><br />셀피티스 자가 진단 (출처: 노팅엄 트렌트 대학 연구팀)<br /><br />나는 내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림으로써 엄청난 주목을 받는다<br />셀피를 찍지 않으면 또래 그룹에서 소외된 것 같다<br />다양한 셀피 포즈를 취하는 것이 나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킨다<br />남들보다 잘 나온 사진을 얻으려 사진 보정 도구를 사용한다<br /><br />연구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‘셀카 중독’에 빠지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존감이 부족합니다. 스스로의 모습을 계속 공유함으로써 사회적 지위를 뽐내는 동시에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겁니다. <br /><br />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적인 ‘셀카 중독’은 SNS 중독과 닿아 있죠. 지난달 국내에서 발표된 설문조사에서 20대는 ‘행복해 보이는 지인의 SNS를 볼 때’ 자존감이 가장 떨어진다고 답했습니다. <br />(출처: 알바천국)<br /><br />타인의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치는 셀카와 SNS 중독. 영국 공중보건 로열소사이어티(RSPH)는 정부와 소셜미디어가 팝업 메시지 등을 통해 젊은층의 SNS 중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.<br /><br />각종 부작용을 낳으며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진 셀카 중독. 스마트폰과 SNS 이용 연령이 부쩍 낮아지면서 중독 예방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. 무엇이든, 과하면 좋지 않습니다. <br /><br />(서울=연합뉴스) 전승엽 기자·김지원 작가·장미화 인턴기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