최근 서울 연세대에서 '총여학생회'논란이 다시 불붙었습니다. 일부 학생들이 총여학생회의 설립 목적인 '반(反)성차별'은 남학생에게도 해당하는 사항이라며 총여학생회의 재개편을 외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이들은 총여학생회 명칭 변경과 구성원 및 투표권 확대를 요구하는 추진단을 꾸려 서명운동을 벌였습니다. 그 결과 지난달 27일 오후 3시 35분 기준 유효 서명이 3천 건에 육박했습니다.<br /><br /><br />"총여학생회의 구성원을 여학생으로 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. '총여학생회'의 명칭을 '학생인권위원회(가칭)'로 변경할 것과 구성원 및 투표권의 확대를 요구한다"<br /><br />자료/ 연세대 제29대 총여학생회 '모음' 퇴진 및 총여학생회 재개편 추진단 페이스북 페이지<br /><br />일각에서는 총여학생회 재개편안 반대 서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. 성범죄 피해자 보호 등을 도맡아 하는 총여학생회만의 역할을 강조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"여전히 여성을 대표하고, 여성의 인권을 신장하는 기구가 필요하다. 현재 총여학생회가 수행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은 다른 단체에서 진행하기 어렵다. 실질적 폐지안인 재개편 요구를 중지해 달라" 자료/ '우리에게는 총여학생회가 필요하다' 페이스북 페이지<br /><br />실제로 서울 대학가 총여학생회들은 대학 내 미투운동을 지지하며 제보 채널을 마련해 사실로 확인된 사건을 공론화하는 데 앞장섰는데요. 성폭력 피해 학생들을 구제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왔습니다.<br /><br />이 같은 논란은 이전부터 꾸준히 발생해 왔습니다. 지난해 한양대에서도 학생들의 반발로 총여학생회 구성이 무산됐는데요. 총여학생회를 총학생회 산하 기관으로 편입하거나 폐지한 곳도 상당수입니다.<br /><br />총여학생회 학생회비는 남녀 모두가 내지만 선거권은 여학생에게만 준다는 점이 가장 논란이 됐는데요. 총여학생회 지지자들은 "단과대 학생회의 선거권이 해당 단과대에 소속된 학생에게만 주어지는 것과 마찬가지"라고 반박합니다.<br /><br />자료/ 우리에게는 총여학생회가 필요하다 페이스북 페이지<br /><br />2013년까지만 해도 서울 주요 대학 중 연세대, 한양대, 홍익대, 경희대만 총여학생회가 존재했습니다. 그러나 홍익대가 2015년 폐지됐고, 경희대는 올해부터 비대위로 운영 중입니다. 한양대는 지난 3월 총여학생회 선거가 무산되면서 구성하지 못했습니다. 현재 연세대와 올해 부활한 동국대만이 총여학생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"여학생이 성범죄 등에 훨씬 많이 노출된 상황에서 기계적으로 똑같은 권리나 기회를 요구하는 것을 평등이라고 할 수 없다. 약자를 위한 단체는 더욱 평등한 대학 문화를 만드는 데 필요하다" 이수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평등문화교육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<br /><br />계속되는 총여학생회 논란, 갈등이 아니라 진정한 성 평등의 해법을 찾는 논의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요?<br /><br />(서울=연합뉴스) 이상서 기자·강혜영 이한나 인턴기자<br /><br />◆연합뉴스 홈페이지→ http://www.yonhapnews.co.kr/<br />◆현장영상 페이지→ http://www.yonhapnews.co.kr/video/2621010001.html?m=field&template=5570<br />◆카드뉴스 페이지 → http://www.yonhapnews.co.kr/digital/4904000001.html<br /><br /><br />◆연합뉴스 공식 SNS◆<br />◇페이스북→ https://www.facebook.com/yonhap/