도로 위에서 운전자들이 의식을 잃어 사고를 일으키거나 주변 차량이 어렵사리 구했다는 소식 종종 보셨을 텐데요. <br /> <br />운전자가 뇌전증 증상으로 발작을 일으킨 경우가 많은데, 현행법으로는 병력을 숨기면 면허를 따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고 적발도 쉽지 않습니다. <br /> <br />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갓길에 부딪히면서도 멈추지 않는 트럭. <br /> <br />급기야 차선을 가로질러 갓길로 향하고, 뒤따르던 승용차가 일부러 부딪친 뒤에야 겨우 멈춥니다. <br /> <br />중앙분리대를 향해 위태롭게 달리는 SUV를 다른 차가 일부러 사고를 내 멈춰 세웁니다. <br /> <br />두 사고의 공통점은 운전자가 뇌전증을 앓고 있었다는 겁니다. <br /> <br />지난 5월 이른바 '투스카니 의인'을 탄생시킨 사고 역시 원인은 같았습니다. <br /> <br />[박세훈 / 중부내륙고속도로 사고 목격자(지난 5월) : 운전석에서 발작하더라고요. 온몸을 발작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졸음운전이 아니다. 차를 일단 세워야 하겠다는 생각에 세웠죠.] <br /> <br />[전진호 / 부산시 가야동 사고 목격자(지난 6월) : '차가 왜 저렇게 서 있지'라고 생각하고 쳐다보니까 경련을 일으키고 있어서…. 아, 저 사람 잘못됐구나….] <br /> <br />운전 중 뇌전증 증상이 나타나면 순식간에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. <br /> <br />그래서 도로교통법은 뇌전증 환자가 운전면허를 따지 못하도록 막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법은 유명무실합니다. <br /> <br />운전면허시험 응시표를 보면 뇌전증 같은 질병을 신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. 하지만 병을 숨기고 시험을 치면 면허 취득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. <br /> <br />국민건강보험공단이 뇌전증 진료 기록을 갖고 있지만,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경찰이나 도로교통공단은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최근 경찰이 뇌전증 사실을 숨기고 면허를 딴 운전자 25명을 적발해 면허를 취소했는데, 같은 이유로 단속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. <br /> <br />[이대헌 / 대구지방경찰청 교통조사계장 : 운전 중에 갑자기 정신을 잃을 정도로 위험하고 대형사고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…. 뇌전증 환자에 대한 건강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과 경찰·도로교통공단 사이에 정보가 공유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.] <br /> <br />뇌전증 환자의 운전을 막기 위한 논의는 몇 해 전부터 시작됐지만,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제도 개선이 공회전을 거듭하는 사이 도로 위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YTN 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808180118570705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