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서울=연합뉴스) 전승엽 기자·이해원 인턴기자 = 동화처럼 예쁜 풍경.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아름다운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. 산마르코 광장 계단에 앉아 여유롭게 샌드위치를 먹으려는데 갑자기 다가오는 한 사람. 계단에 앉아있는 여행객들을 제지하는 이들의 정체는 '예절의 천사들' (angels of decorum). 베네치아 관광 당국이 도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관광객들을 제지하기 위해 꾸린 관리팀. 이들은 '베네치아를 즐기고 존중해주세요' (#EnjoyRespectVenezia)가 쓰인 조끼를 입고 주요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감시하는데요. <br /><br /> 금지 조항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'지정된 구역 이외에 앉거나 음식물을 먹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' 입니다. <br /><br /> "싱가포르에서 바닥에 담배꽁초를 버리면 수갑을 찹니다. 우리는 이렇게까지 엄격하게 제지하고 싶지 않습니다. 다만 관광객들이 현지 규정을 지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." (파올라 마르/ 베네치아 관광청장)<br /><br /> 하지만 금지 조항이 너무 과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. 특히나 관광객들은 유럽의 높은 물가 때문에 야외에서 샌드위치로 간단히 한 끼를 때우는데요. 관리팀은 이들에게 '주변 카페를 이용하라' 하지만, 카푸치노가 12유로(약 1만6천 원)로 여행객들이 이용하기에 비싼 가격입니다. <br /><br /> "계단에 앉는 관광객들을 감시하는 것보다 소매치기와 같은 심각한 문제들이 많아요" (레베카 칼로와트 / 관광객)<br /><br /> "관리팀은 단지 마케팅 용도일 뿐입니다. 이런 방법은 관광지 환경 보호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" (마르코 가스파리네티 / 베네치아 거주민)<br /><br /> 운하에 소변을 보거나 술에 취해 맨몸으로 물어 뛰어드는 관광객들 때문에 망가진 도시 이미지를 회복하고 관광객들의 행패로부터 지역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금지조항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는데요. <br /><br /> 베네치아의 특이한 금지조항 지켜야 할 규정일까요? 과잉 단속일까요?<br /><br />◆ 연합뉴스 홈페이지→ http://www.yna.co.kr/<br />◆ 이 시각 많이 본 기사 → https://goo.gl/VQTsSZ<br />◆ 오늘의 핫뉴스 → https://goo.gl/WyGXpG<br /><br />◆ 현장영상 → https://goo.gl/5aZcx8<br />◆ 카드뉴스 →https://goo.gl/QKfDTH<br /><br /><br /><br />◆연합뉴스 공식 SNS◆<br />◇페이스북→ https://www.facebook.com/yonhap/<br /><br /><br />▣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s://goo.gl/pL7TmT