스페인 사회당 정부가 쿠데타로 집권해 스페인을 철권통치했던 독재자 프랑코의 특별묘지를 국립묘역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. <br /> <br />파시스트 유산을 청산하려는 조치입니다. <br /> <br />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마드리드에서 북서쪽으로 50㎞ 떨어진 곳에 있는 '전몰자의 계곡' <br /> <br />150m 높이의 세계 최대 십자가가 설치된 스페인 국립묘역입니다. <br /> <br />이 안에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유해가 높이 15m 비석이 놓인 특별묘지에 묻혀 있습니다. <br /> <br />프랑코는 1936년 쿠데타로 군사정권을 수립한 뒤 이에 저항하는 민병들과 내전에서 나치 독일의 지원을 등에 업고 승리해 30여 년 철권통치를 폈습니다. <br /> <br />그의 독재 기간에 야권 인사와 언론인 등 수만 명이 투옥돼 사망했고, 좌파 인사들의 유아 3만여 명이 납치됐습니다. <br /> <br />스페인 사회당 정부가 이 프랑코의 묘를 이장하기로 국무회의에서 결정했습니다. <br /> <br />내전 때 프랑코의 군대가 죽인 5만여 명의 넋을 기리는 곳에 학살자의 유해를 함께 둘 수 없다는 겁니다. <br /> <br />지난 2007년 제정된 과거사 청산법을 개정해 프랑코의 후손과 지지자들이 법적으로 대항할 여지도 없애기로 했습니다. <br /> <br />[카르멘 칼보 / 스페인 부총리 : 우리는 독재자의 유해가 독재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는 국립묘역에 묻혀 있는 현실을 언제 바꿀 수 있을까요?] <br /> <br />스페인 정부는 프랑코의 묘를 없앤 자리에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시설을 세울 계획입니다. <br /> <br />이 방안은 다음 달 국회 심의에서 이변이 없는 한 승인될 전망입니다. <br /> <br />[페르난도 마르티네스 로페스 / 스페인 과거사 청산위원회 사무총장 : 독일이나 이탈리아가 히틀러나 무솔리니를 위한 국립 기념관을 용납하겠습니까? 분명히 아니죠.] <br /> <br />'프랑코 청산'은 지난 6월 우파 국민당 내각을 실각시키고 집권한 산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주요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추진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스페인 '전몰자의 계곡'에 있는 프랑코의 묘는 유럽에서 파시스트를 기리는 국립 시설물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던 것입니다. <br /> <br />이게 올해 말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. <br /> <br />YTN 황보선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4_201808250612373020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