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본은 지진이 잦다 보니 지진 대비가 잘돼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. <br /> <br />유명 내진 장치 제조 회사가 기준에 미달한 제품의 데이터를 조작해 20년 가까이 납품한 사실이 드러나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. <br /> <br />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일본 도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지상 48층 도쿄도 청사. <br /> <br />도쿄에 지진이 일어날 경우 비상 컨트롤 타워가 되는 이 건물이 오히려 지진에 위험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. <br /> <br />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건물이 많이 흔들려 내진 공사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 200여 개나 쓰인 주요 내진 장치 제조회사가 데이터 조작을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높이 634m의 관광명소 '스카이트리'에도 해당 회사의 내진 장치가 225개가 사용됐습니다. <br /> <br />이 밖에도 쇼핑 명소 롯폰기힐스와 아이치 현 청사 등 일본 전국의 유명 빌딩과 공공건물 980여 곳에 무려 만천 개에 육박하는 장치가 납품됐습니다. <br /> <br />[데이터 조작 내진 장치 제조회사 관계자 :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.] <br /> <br />문제가 된 내진 장치는 건물 지하나 외벽에 설치해 지진의 진동을 줄여주거나 건물의 변형을 막는 '유압 댐퍼' <br /> <br />제조 회사 측은 2000년부터 사내 품질 검사 현장에서 직원들이 데이터를 조작해 정부 기준 미달 제품을 납품했다고 발표했습니다. <br /> <br />20년 가까이 부정이 이어진 셈이지만 현장 직원 8명 이외에는 아무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. <br /> <br />회사 측은 데이터가 조작돼 납품된 내진 장치가 어느 건물에 얼마나 사용됐는지는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이 때문에 이 내진 장치를 설치한 건물에 혹시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후쿠와 노부오 / 일본 나고야대 교수 : 우선 회사가 제품 검사 시기 정보를 공개하면 판단이 빨라질 것으로 생각합니다.] <br /> <br />데이터 조작이 드러난 제조 회사는 해당 내진 장치의 일본 점유율 1위 업체. <br /> <br />앞서 고베 제강과 닛산 등 내로라하는 일본 기업의 데이터 조작이 드러난 가운데 이번 일까지 터지면서 기술과 신뢰라는 일본 제조업의 명성에 또 한 번 진한 먹칠을 하게 됐습니다. <br /> <br />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4_201810180045077715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