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북한이 그토록 없애달라고 하는 미국의 독자 제재, 그 힘을 엿볼 수 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. <br> <br>국내은행들이 이란에서 온 유학생들의 은행 계좌를 페쇄하기 시작했습니다. <br> <br>조만간 이란 유학생들은 은행송금도 못하고, 오로지 현금만 써야 하는 상황에 처할 위기입니다. <br> <br>조아라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6년 전 한국으로 유학 온 세피드 씨는 최근 은행으로부터 계좌 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. <br> <br>[세피드 / 서울대 전기공학 박사과정] <br>"장학증명서, 재적증명서, 장학금증명서 다 가지고 갔는데 서류 아예 보지도 않으시고 계좌를 닫아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…" <br> <br>해외 송금용 계좌가 아닌 장학금과 생활비를 넣는 입출금용 원화계좌지만 이란인이란 이유로 막힌 겁니다. <br> <br>[데이비드 / 서울대 국어국문학 석사과정] <br>"비즈니스 하는 사람도 아니고 (나 같은)유학생들한테 이렇게 한다는 것은 절대 이해 못 해요." <br> <br>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이란인 600여 명. 이 가운데 400명 가량이 유학생인데 여기엔 우리 정부가 초청해 모든 비용을 지원하는 국가 장학생도 상당수 포함돼 있습니다. <br> <br>[구기연 /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] <br>"국비 초청 유학생들의 사안이기 때문에 긴 안목으로 바라봤을 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." <br> <br>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지목한 700명의 개인과 단체에 포함돼 있진 않지만 국내 모든 이란인의 금융거래가 사실상 차단되고 있는 겁니다. <br><br>하지만 국내 은행들은 미국의 이란 제재를 위반하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선제 조치라고 설명합니다. <br> <br>[신동찬 / 율촌 국제 변호사] <br>"전 세계적으로 다른 나라 금융기관들에서도 상당히 많이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거든요. 위험 회피차원에서…" <br> <br>달러를 앞세운 미국의 초강력 제재에 한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조아라 입니다. <br> <br>likeit@donga.com <br>영상취재: 이호영 <br>영상편집: 손진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