중국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다투던 중국 선수에게 자원봉사자가 억지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건네주는 바람에 1위를 놓치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. <br /> <br />애국주의를 강조하려다 벌어진 일이라는데, 중국에서 논란이 뜨겁습니다. <br /> <br />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지난 18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. <br /> <br />결승선을 500m 앞두고 중국 선수와 에티오피아 선수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순간, <br /> <br />갑자기 자원봉사자가 도로로 뛰어들더니 중국 선수에게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건네주려 합니다. <br /> <br />중국 선수가 이를 거부하자 자원봉사자가 계속 쫓아갑니다. <br /> <br />[CCTV 해설자 : 국기를 든 자원봉사자의 속도를 보니 따라잡기 힘들겠네요.] <br /> <br />중국 선수가 힘을 내 1위로 치고 나가는 순간 또 다른 자원봉사자가 앞을 가로막고 국기를 건네줍니다. <br /> <br />어쩔 수 없이 국기를 손에 들고 5초 정도 달리다 결국 땅에 던지고 맙니다. <br /> <br />[CCTV 해설자 : 선수가 이를 악물고 뛰는데 이런 식으로 방해하면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.] <br /> <br />국기 때문에 리듬을 잃은 중국 선수는 결국 뒤로 쳐지고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. <br /> <br />황당하게 우승을 놓친 중국 선수를 향해 일부 네티즌은 2차 가해에 나섰습니다. <br /> <br />국기를 땅바닥에 던진 것은 국기를 존중하지 않은 것이라며 성적이 국기보다 중요하냐고 비난한 겁니다. <br /> <br />궁지에 몰린 선수는 팔이 경직돼 팔을 흔드는 과정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변명하며 죄송하다고 사과까지 해야 했습니다. <br /> <br />관련 동영상이 퍼지자 지식인을 중심으로 애국도 이성적으로 해야 한다며 삐뚤어진 애국주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4_201811201925550602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