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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제노동에 잘려진 손가락…“미쓰비시 배상하라”

2018-11-29 1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김성주 할머니의 왼손 손가락은 유난히 짧습니다.<br><br>1944년 미쓰비시 중공업 공장에 끌려가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기계에 잘려 나갔습니다.<br><br>대법원은 일본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이 김성주 할머니처럼 강제 동원됐던 이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.<br><br>강제징용된 지 74년, 법정 투쟁을 시작한 지 18년 만의 일입니다. <br><br>성혜란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며느리가 사 준 가장 아끼는 스웨터를 입고 대법원을 찾은 김성주 할머니. 74년 전 아무 것도 모른 채 일본으로 갔던 기억들을 하나, 둘씩 꺼냅니다. <br><br>[김성주 / 근로정신대 피해자]<br>"일본 가면 중학교도 가고 고등학교도 가고, 그 소리만 듣고 공부하는 마음으로 갔지요."<br><br>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시작한 이후, 18년의 기다림. <br><br>[김성주 / 근로정신대 피해자]<br>"들어가서 기계를 자르는 일을 했습니다. 손가락을 넣어서 자른다는 것이 제 손가락이 잘라져 버렸습니다."<br><br>[김성주 / 근로정신대 피해자]<br>"피는 쏟아지지, 얼마나 서러운지 엉엉 울기를, 엄마야 내가 뭣하러 일본에 와서 고생을 하고." <br><br>아들의 만류에도,<br><br>[현장음]<br>"옛날 얘기하면 안 돼.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."<br><br>못다한 말이 너무나 많습니다. <br><br>[김성주 / 근로정신대 피해자]<br>"제일로 한이 된 것이 어렸을 때 동생을 두고 갔는데 죽었다고 전보가 왔어요. '나 집에 갈랍니다' 그러니까 '안 된다'고 그래요."<br><br>김 할머니는 1944년 도난카이 대지진을 겪고 걷지 못하게 됐습니다. <br><br>[김성주 / 근로정신대 피해자]<br>"지금도 고향에 가면 저 정신대 할머니다 그러고 손가락질 합니다."<br><br>대법원은 오늘 미쓰비시중공업이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 5명에게 1억여 원씩을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23명에겐 8천만 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. <br><br>강제징용 피해자 유족들은 하늘로 떠난 아버지 사진을 두 손에 쥐고 놓지 못했습니다. <br><br>[이길훈 / 고 이근목 씨 아들]<br>"하늘나라 계신 아버님에게 꼭 전해드리겠습니다." <br><br>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<br><br>성혜란 기자 saint@donga.com<br>영상취재 김재평<br>영상편집 이혜진<br>그래픽 김승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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