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호전적인 말투로 북한 3대 세습 정권의 '중대 발표'를 도맡아 온 여성이 있습니다. <br> <br>올해 75세인 리춘히 아나운서인데요. <br> <br>그가 곧 은퇴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는데 정부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을까요. <br> <br>박민우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[리춘히 / 북한 아나운서 (2016년 1월)]<br>"첫 수소탄 실험 완전 성공." <br> <br>[리춘히 / 북한 아나운서 (2011년 12월)]<br>"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서거하셨다는 것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알린다." <br> <br>김정일의 사망부터 미사일 발사까지 50년간 북한의 중대 소식을 전해온 리춘히 아나운서. <br> <br>영국 텔레그래프와 미국 ABC는 일흔 다섯살에도 현역으로 일해온 그가 곧 은퇴한다고 보도했습니다. <br> <br>조선중앙TV의 메인 앵커가 이미 30대로 교체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. <br> <br>주로 분홍 한복을 입고 등장해 '핑크 레이디'로 불린 리 아나운서는 특유의 발성과 몸짓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. <br><br>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성과를 전하는 북한 보도를 보고 "리 아나운서가 미국 방송에 취직했으면 좋겠다"고 농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> <br>호전적인 목소리의 그도 <br> <br>[리춘히 / 북한 아나운서] <br>"오직 총대로 적들을 무자비하게 쓸어버리고" <br> <br>과거 대만 매체와 인터뷰 할 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[리춘히 / 북한 아나운서 (2014년 4월)]<br>"그렇습니까. 감사합니다. 이렇게 만나서 진짜 반갑습니다." <br> <br>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리춘히의 은퇴설에 대해 "확인된 바 없다"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지난 1일과 3일에도 리춘히가 직접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를 보도했다는 겁니다. <br> <br>리춘히는 김정은 체제 이후 은퇴설이 나왔지만 2016년 1월 북한의 수소탄 실험 성공을 전하며 전격 복귀한 바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박민우입니다. <br> <br>minwoo@donga.com <br>영상편집 : 이승근 <br>그래픽 : 정혜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