태어나자마자 철창에 갇힌 채 죽을 날만 기다리던 사육 곰 세 마리가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. <br /> <br />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농장에서 사육 곰 세 마리를 구출한 것으로 농장에서 사육 곰 구출은 이번이 처음입니다. <br /> <br />이성우 기자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마취 주사를 맞은 반달가슴곰이 우리 이곳저곳을 돌아다닙니다. <br /> <br />잠시 뒤 곰은 깊은 잠에 빠져들고, 들것에 실려 무진동 차량으로 옮겨집니다. <br /> <br />웅담 채취를 위해 좁은 철장 속에 살아가던 사육 반달가슴곰 3마리가 마침내 구출된 겁니다. <br /> <br />사육 곰을 구출한 것은 국내 처음으로 지난 2개월간 진행한 온라인 모금에 36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덕분입니다. <br /> <br />이번에 구출된 곰은 2014년생으로 시민들 투표로 반이와 달이, 곰이란 이름도 얻었습니다. <br /> <br />구출된 곰 가운데 반이와 달이는 청주 동물원에, 곰이는 전주 동물원에 옮겨졌습니다. <br /> <br />이들 곰은 지난달 28일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, <br /> <br />오랜 시멘트 바닥 생활로 발바닥이 갈라지고 출혈이 있어 동물원에서 치료를 받게 됩니다. <br /> <br />이후 1개월 이상 다른 곰들과의 합사를 위한 훈련을 받는 등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. <br /> <br />[김정호 / 청주 동물원 진료 사육팀장 : 당연히 따로 있었던 친구들이기 때문에 합치는 과정이 길어질 것 같아요. 철장 사이를 마주 보다가 어느 정도 친해진 것 같으면 합사를 시도할 예정입니다.] <br /> <br />사육 곰은 1980년대 초 농가 수익을 위해 사육 후 재수출 목적으로 러시아 등지에서 수입됐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수출이 금지되면서 사육 곰은 웅담 채취용으로 전락했고 아직도 전국 사육 곰 농가에 곰 540여 마리가 남아 있습니다. <br /> <br />이들은 좁은 우리 속에서 언제 있을지 모를 웅담 채취만을 기다리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윤상훈 / 녹색연합 사무처장 : 이제 시작이라는 거죠. 남아있는 540마리의 곰 어떻게 할 것이냐, 여전히 시민들에게 맡겨질 것이냐, 아닙니다. 정부가 이제는 국가 차원의 사육 곰들을 위한 보호센터를 마련해야 합니다.] <br /> <br />녹색연합은 사육 곰 세 마리 첫 구출을 시작으로 남은 곰들이 열악한 상황에서 벗어나 국가의 보호시설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사육 곰 실태를 알리는 캠페인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. <br /> <br />YTN 이성우[gentlelee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15_20181207195033177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