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불치병에 걸린 두살배기 아들이 병원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있는데도, 만나는 것조차 제지당했던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요. <br><br>최근에 간신히 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,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은 고작 열흘이었습니다. <br> <br>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 때문에 벌어진 비극인데요. <br><br>미국을 들끓게 하는 모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<br> <br>황하람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선천성 뇌질환을 앓던 압둘라가 미국으로 건너온 것은 지난 8월, 미국 시민권자인 아버지와 함께 입국해 치료를 받아 왔습니다. <br> <br>그러나, 국적이 예멘인 어머니는 넉 달이 지난 이달 19일에야 미국 땅을 밟았습니다. <br> <br>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으로, 예멘 국적자는 미국 입국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생사를 오가는 아들을 만나게 해달라는 엄마의 사연이 알려지고, 여론이 들끓으면서, 미국 정부는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했습니다. <br> <br>그러나 엄마가 아들을 품에 안은 지 열흘만에, 압둘라는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. <br> <br>[알리 하산 / 아버지 (어제)] <br>"우리는 화나지 않았습니다. 저희 아들의 죽음은 헛되지 않습니다. 이 아이의 생명을 통해 (반이민) 정책이 변화되고 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길 바랍니다." <br><br>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무슬림 국가를 포함해 7개국 국적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. <br><br>예외적으로 입국이 허용된 사례는 전체의 2%에 불과합니다. <br> <br>[사드 스웨일림 / 미국 무슬림 인권단체 CAIR 소속 변호사] <br>"이번 압둘라의 사망과 함께 국경에서 발생하는 숱한 사건들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. 미국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." <br> <br>두살, 짧은 생을 살다간 압둘라의 장례식은 캘리포니아 이슬람센터에서 열렸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. <br> <br>yellowriver@donga.com <br>영상편집 : 변은민 <br>그래픽 : 전성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