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주 4·3 당시 불법 군사재판으로 옥살이를 한 18명에 대한 재심에서 사실상 무죄 판결이 내려졌습니다. <br /> <br />수형인 희생자들은 바라던 제대로 된 재판을 통해 70년 한을 풀게 됐습니다. <br /> <br />보도에 고재형 기자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70년을 숨죽여 기다렸지만 재판 시작 한참 전 법원을 찾게 됩니다. <br /> <br />이제 구순을 넘긴 노인들. <br /> <br />악몽 같은 기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. <br /> <br />이번에는 한을 풀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그나마 조급함을 달래 줍니다. <br /> <br />[양일화 / 제주 4·3 수형인 희생자 : 초조한 마음을 가졌는데 오늘 다 된 일로 와서 마음이 즐거워요. 이렇게 날고 싶은 날이 또 있을까.] <br /> <br />재판부는 먼저 수형인 희생자 18명의 아픔을 달래며 예의를 갖췄습니다. <br /> <br />공소장도, 판결문도 남아 있지 않은 당시 군사재판은 법률 절차를 따르지 않아 무효라며 공소 기각 판결을 내렸습니다. <br /> <br />사실상 무죄가 확정된 것입니다. <br /> <br />"만세, 만세, 만세." <br /> <br />제대로 된 재판을 통해 명예를 되찾은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. <br /> <br />[박동수 / 제주 4·3 수형인 재심자 : 오늘 같은 재판도 없이 형무소 생활까지 했습니다. 가슴에 한이 맺힌 것을 오늘날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.] <br /> <br />수많은 좌절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수형인 희생자들. <br /> <br />똑같이 아팠던 가족들도 이제는 함께 웃을 수 있습니다. <br /> <br />[심경신 / 김평국 할머니 가족 : 자식들한테도 말씀을 못 하시고 그랬는데, 오늘 누명을 벗게 돼서 기쁘고 감사를 드립니다.] <br /> <br />재심 추진에서 승리의 판결까지. <br /> <br />희생자들과 함께했던 이들은 이제 시작이라며 결의를 다집니다. <br /> <br />제주 4·3의 온전한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랐습니다. <br /> <br />[양동윤 / 제주 4·3 도민연대 대표 : 2003년 이후에 중단된 4·3 진상 보고서도 발간되는 계기를 간절히 바랍니다.] <br /> <br />재심 판결을 바탕으로 배상 소송은 물론 생존 수형인 희생자들의 재심 청구도 이어질 전망입니다. <br /> <br />법원이 4·3 당시 진행됐던 군사재판에 대해 불법이라고 인정하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4·3 특별법 개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. <br /> <br />YTN 고재형[jhko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15_20190117215649708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